김정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장이 졸업식 축사에서 의사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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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학장은 “교수님들께 배운 대로 필수 의료 지킴이와 의사·과학자·연구자로 평생을 살겠다는 여러분의 순수한 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여러분이 열심히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지만 사회에 숨은 많은 혜택을 받고 이 자리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라는 직업은 국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회에서 함께해야 하는 숭고한 직업”이라며 “의사가 숭고한 직업으로 사회적으로 인정받으려면 높은 경제적 수준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책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졸업식에서는 식순과 김 학장의 인사말(식사) 등을 소개하는 안내자료가 배포됐으나 김 학장의 이 같은 발언은 자료에는 없었다.
김 학장은 마지막으로 “서울대 의대에서 배우고 익힌 것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이라고 생각하고 훌륭한 지식과 능력을 주변과 나누고 사회로 돌려주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항상 생각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도 “현재 대한민국 의료계 상황에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우리는 의료인으로서 환자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전공의 집단사직 등으로 의료공백 사태가 빚어지는 상황을 에둘러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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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희 서울대 의대 동창회 부회장은 “지금 우리를 둘러싼 의료 사회는 또다시 정부의 무리한 의대 정원 확대 정책으로 깊은 혼돈에 빠져 있다”며 “지금 이시간에도 정부는 대화나 협치를 해보겠다는 의지보다는 갈등만 증폭시키는 양상이라 더욱 답답하고 착잡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졸업생 대표 주모 씨는 “의료계가 갑작스럽고 어느 때보다 추운 혹한기 속에 있다”며 “모두 어쩌다 이렇게까지 억센 겨울이 찾아왔는지, 그 원인은 무엇인지, 누가 잘못해서 그런 건 아닌 건지 복잡한 생각이 가득하실 것 같다”고 답사했다.
이날 서울대 의대 학사 졸업식에는 133명의 졸업생이 참여했다. 이들은 “개인적 이익과 이해상충을 적절히 관리함으로써 환자와 사회의 신뢰를 유지한다”는 내용이 담긴 의사 윤리 강령 선서를 끝으로 졸업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