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7개 외국용어, 우리말로 대체
국어원·문체부, 국민수용도 결과 발표
다듬어 써야 할 말 1위엔 ‘칠링 이펙트’
| 자료=문체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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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잘 다듬어진 쉬운 우리말로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를 바꾼 ‘1인 가구 경제’가 꼽혔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11일 2023년에 어려운 외국 용어 67개를 쉬운 우리말로 다듬은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 이하 국어권)은 지난 한 해 동안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우리 사회에 유입된 낯선 외국 용어를 알기 쉬운 우리말로 다듬는 일을 진행했다. 그 결과, 3월부터 11월까지 18차례의 전문가 논의와 국민 수용도 조사를 거쳐 솔로 이코노미(1인 가구 경제), 칠링 이펙트(위축 효과), 멀웨어(악성 프로그램), 킬러 아이템(핵심 상품) 등 외국 용어 67개를 쉬운 우리말로 다듬었다.
지난해 다듬은 말 중 응답자의 92.3%가 ‘1인 가구 경제’를 가장 잘 바꾼 말로 평가했다. 1인 가구 경제는 일인 가구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경제 활동을 뜻한다. 우리말로 바꾸어 써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용어는 ‘칠링 이펙트’였다. 칠링 이펙트는 과도한 규제나 압력으로 말과 행동이 위축되는 현상을 뜻하는 것으로 ‘위축 효과’로 다듬었다. 이외에 ‘멀웨어’, ‘생크추어리’, ‘콜 포비아’ 등도 쉬운 우리말로 바꿔 써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고, 각각 ‘악성 프로그램’, ‘동물 보호 구역’, ‘통화 기피증’으로 바꿨다.
| 자료=문체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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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민 수용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90% 이상이 한 달에 한두 번이나 일주일에 한두 번은 ’기사나 방송, 공문서 등에서 외국어를 접촉한다‘고 답해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외국어를 접하는 빈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평균 48%)가 기사나 방송, 공문서 등에 외국 용어가 있어 ’내용을 파악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답했다.
아울러 ‘키오스크’, ‘테이블 오더’, ‘무라벨’과 같이 많이 들어본 외국 용어일수록 우리말로 바꿀 필요가 적다고 답해 언어생활에 정착되기 전 우리말로 대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국어원 측은 전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공공성이 높거나 국민 생활과 밀접한 낯선 외국 용어를 언론계, 학계, 대학생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새말모임에서 논의한다. 올해도 국민의 쉬운 우리말 사용을 위해 새로 유입되는 외국 용어를 신속 발굴해 다듬고, 이를 국민에게 알리는 사업을 더욱 활발히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 자료=문체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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