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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CEO는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인텔 비전’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많은 인재를 잃었다”며 “업계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이날 기조연설은 지난달 18일 취임한 그가 CEO로서 공개석상에 선 데뷔무대였다. 그는 이날 참석한 파트너사와 투자자들 앞에서 엔지니어링 중심의 조직 개편을 강조했다.
그는 엔지니어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주겠다고 거듭 약속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인텔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개발되고 성장할 여지”가 없었다고 밝혔다. 탄 CEO는 “우리는 내부에서부터 혁신할 수 있도록 엔지니어들에게 자유를 주며 진정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내 주말은 보통 많은 엔지니어들과 아키텍트들로 꽉 차있다. 그들은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고 세상을 바꾸고 싶어하죠. 저는 그런 사람들과 긴밀히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신이 난다”고 말했다.
탄 CE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기대됐던 일부 사업부문에 대한 매각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AMD 등 미국 반도체 기업에 인텔에 대한 합작 투자를 제안하고, 브로드컴은 인텔의 칩 설계 및 마케팅 사업 부문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 CEO는 인텔이 사업을 매각할 것이라고 시사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두 사업부가 더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점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작업을 위한 인텔의 반도체가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탄 CEO는 연례보고서에서 ‘랙 스케일’(rack-scale) AI 서버 시스템 개발 의지를 밝혔다.
앞서 인텔은 지난 1월 차세대 AI데이터센터 제품인 ‘팔콘 쇼어즈’ 개발 프로젝트를 종료하고 ‘재규어 쇼어스’라는 새로운 데이터센터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탄 CEO는 취임 후 첫 몇 주를 고객과 회의하면 보냈고 제품이 고객의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주 고객에게 회사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했다며 “우리에게 잔인할 정도로 솔직하게 말해달라. 이게 내가 이번 주 여러분에게 기대하는 것이고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탄 CEO는 “우리는 혁신에서 뒤처졌다”며 “변화에 적응하고 여러분의 요구를 충족하는 데 너무 느렸다”고 인정했다. 그는 그러면서 “일하는 방식을 단순화하겠다”며 관료주의를 타파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고 집중된 팀이 기민하게 혁신하며 기존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를 많이 봐왔다”며 “관료주의는 혁신을 죽인다”고 강조했다.
인텔 CEO를 맡게 된 이유에 대해 탄 CEO는 “회사가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는 것은 힘들었다”며 “내가 도울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 방관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기업인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 CEO를 지낸 그는 2022년부터 약 2년간은 인텔 이사회 멤버로도 활동한 바 있다. 다만 그는 2024년 8월 인텔 이사회를 떠났다. 펫 겔싱어 전 CEO가 제시한 인텔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인력 운용 계획, 조직문화 등에 반대한 것이 이유로 전해졌다.
하반기 1.8나노(18A) 공정의 차질 없는 가동도 재확인했다. 탄 CEO는 “18A를 적용한 중앙처리장치(CPU)는 하반기 대량 생산에 들어가 연내 출하될 것”이라며 “새로운 첫 번째 외부 테이프 아웃(설계가 파운드리로 넘어가는 단계)에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18A 공정은 인텔이 2021년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하며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공정이다. 현재 5나노 이하 파운드리 양산은 세계에서 TSMC와 삼성전자만 가능한데, 1.8나노는 두 회사가 양산 중인 3나노보다 앞선 공정이다.
로이터 통신은 앞서 작년 10월 18A 공정에 일부 차질이 발생해 2026년까지 1.8나노 공정에 들어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