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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계엄사령관 "尹 철수지시, 국회 결의 직후 아닌 2시간 후"

한광범 기자I 2025.02.04 15:01:30

국회 국조특위 청문회서 尹 ''즉시 철수지시'' 주장 반박
"대통령실서 4일 새벽 2시50분~3시 사이 지시받았다"
계엄사령관 "병력통제 제가 안해"…신원식 "알고 있다"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전 계엄상령관)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내란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2차 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사령관이었던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이 4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철수 지시를 받은 것은 4일 오전 2시 50분에서 3시 사이”라고 증언했다. 국회에서 계엄 해제 결의안이 의결된 4일 오전 1시 1분 이후 2시간 가까이 지난 시점이었다는 설명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에 출석해 “계엄해제 요구 결의가 나오자마자 곧바로 장관(김용현)과 계엄사령관(박안수)을 즉시 불러 철수를 지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다시 윤 대통령 측의 허위 주장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 전 총장은 4일 국회에서 열린 내란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 대통령은 계엄해제 결의가 나오자마자 병력철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는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직후는 아니다”며 “철수 지시는 새벽 2시 50분에서 3시 사이에 이뤄졌다”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이 합참 지휘통제실 내) 결심(지원)실 다녀가셔서 장관님이 무슨 회의인지 참가하시게 됐는데 따라서 대통령실에 갔다”며 “대통령실에 도착한 시간은 (4일 새벽) 2시 40분에서 50분 사이였다”고 밝혔다.

박 전 총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전했다. 그는 “(집무실에) 올라갔는데 옆방에 문이 있던 곳으로 들어가 있으라고 그러셨다. 들어가니 여러 명이 앉아 계셨다. 거기에서 어떤 분이 ‘병력들 어떻게 했냐’고 물어보셔서 ‘안전한 곳에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조금 있다가 (대통령이) 다시 들어오라고 그래서 들어갔는데 ‘내려가서 철수시켜라’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박 전 사령관은 오전 2시 무렵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2시가 조금 넘어서 안보실장님이 전화를 오셔서 병력들이 투입되고 하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제가 지금 병력 통제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하니 ‘나도 알고 있다’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박 전 총장은 계엄사령관 신분이었음에도 충돌 군병력에 대해선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수도방위사령부, 특수전사령부와 언론에 나오는 국회에 있는 병력들이 전부인 줄 알고 있었다”며 “대통령실에 가기 전 수방사령관과 특전사령관에게 전화를 해 병력이 안전한 지역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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