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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구를 찾았다. 당초 김 위원장은 지난달 대구를 방문하려고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일정을 연기했다. 한 차례 연기했음에도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통합당은 온라인으로 전국지방의원연수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특별강연자로 나서 혁신의 필요성을 부르짖었다. 특히 지난 4월 총선을 언급하며 위기의식을 불어넣었다. 그는 “과거 집권당이 수도권에서 패배하면 그 정권은 무너졌다”며 “이번에는 예기치 않게 야당에 엄청난 패배를 안겨준 곳이 수도권 선거 결과다. 적당히 안이하게 넘어가서는 생존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로 들며 정치인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에서 약속한 게 있다. 그런 약속을 당선된 이후 (경제민주화를) 글자 하나 남기지 않고 지우는 누를 범했다“며 ”그렇게 시작한 정권은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통합당은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4번의 선거에서 패배했다. 김 위원장은 “왜 이런 현상을 가져왔는지 냉정히 돌아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3040대 유권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30·40 유권자들이 왜 통합당에 대해 좋지 못한 감정을 갖고 있나. 30·40세대는 한국에서 가장 정상적인 교육을 받고, 지식수준도 높고, 정보습득 능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가. 불공정하고 불평등하고 비민주적이고 정치적으로 소란을 피우는 것”이라며 “통합당이 30·40세대에게 제대로 적응할 수 있는 처신을 지금까지 했느냐, 그것을 우리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와 정권교체의 초석을 다지는 데 전념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선주자설에 선을 확실히 그은 셈이다. 김 위원장은 “솔직하게 말하면 정치적으로 욕심이 없다”며 ”내년 재·보궐선거를 반드시 이겨낼 수 있도록 비대위가 준비작업을 철저히 하고, 대선에서 다시 집권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