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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펀드·기관투자자·연기금까지…비트코인 ETF 투자 확대

방성훈 기자I 2025.02.21 15:27:21

작년 4분기 13F 보고서…1573개 기관이 장기 노출
4분기 비트코인 ETF 보유 비중 기관 25.4%·개인 28%
UAE 국부펀드·美연기금·헤지펀드 등 보유량 늘려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국부펀드 및 기관투자자가 지난해 4분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FP)


20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이날 K33 리서치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기관투자자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 현물 ETF 비중은 25.4%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대비 2배 수준으로, 금액 기준으론 268억달러어치다. 개인이 보유한 비중은 28%를 기록했다. 매체는 운용자산 기준 1억달러 이상 기관투자자만 13F 보고서 제출 의무가 있는 만큼, 실제 비트코인 현물 ETF를 보유한 기관은 더 많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비트코인 금융서비스업체인 스완비트코인의 샘 캘러한 분석가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지난해 4분기 13F 보고서를 자체 분석한 결과 “비트코인에 장기적으로 노출(롱 포지션)된 기관은 1573개였다”며 “은행, 헤지펀드, 등록투자자문사(RIA), 패밀리오피스, 기금, 연금, 국부펀드 및 기타 자산관리자가 이에 포함된다”고 적었다.

헤지펀드 전문매체인 헤지위크는 기관투자자들에 가장 인기가 높은 비트코인 현물 ETF는 블랙록이 지난해 11월 19일 출시한 ‘아이셰어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BIT)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1041곳의 기관이 이 자산을 보유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IBIT의 운용자산은 비트코인 현물 ETF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로 약 560억달러에 달한다.

실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부펀드는 13F 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IBIT를 4억 3690만달러어치 매입했다고 보고했다.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브니어그룹도 13F 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기준 IBIT를 1130만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5억 9900만달러어치로 아시아 금융기관 중에선 최대 규모다.

영국 바클레이스도 IBIT 1억 3100만달러어치, 247만 3064주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위스콘신주(州)의 투자위원회도 지난해 4분기 IBIT 600만주를 소유하고 있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10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폴 튜더 존스의 투자회사인 튜더 인베스트먼트는 IBIT 보유량을 지난해 3분기 440만주에서 4분기 800만주로 늘렸다. IBIT 가치도 같은 기간 1억 5990만달러에서 4억 2690만달러로 급증했다. 튜더의 포지션 가운데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노출은 1.6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 다른 헤지펀드 헌팅 힐 캐피털도 지난해 4분기 약 1억 3100만달러어치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사들였다. 브레이스브리지 캐피털, 호라이즌 키네틱스, 제리코 캐피털은 각각 운용자산의 23.6%(3억 3400만달러), 16.2%(13억달러), 5.4%(3억 7800만달러)를 비트코인 투자에 할당했다.

이외에도 세테라 어드바이저스, 뉴에지 어드바이저스 등 금융자문 회사부터 에모리 대학 기금, 미시간주 연금 등까지 수많은 기관투자자들이 블랙록, 피델리티, 아크 인베스트먼트, 인베스코 등이 제공하는 다양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이처럼 국부펀드 및 기관투자자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노출을 늘린 것은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30% 이상 올랐으며, 4분기에만 47% 뛰었다.

캘러한 분석가는 “블랙록이 최근 권장한 기관투자자의 비트코인 현물 ETF 보유 비중은 1~2%였다. 지난해 4분기 13F 보고서에서 기관투자자들의 포지션은 0.13%에 불과했다. 이는 아직 초기 투자 단계임을 시사한다”며 앞으로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 보유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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