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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비 1.3% 성장해 시장 예상치(0.6%)를 크게 웃돈 바 있다. 당시 예상 밖 성장을 한 탓에 2분기에는 ‘제로’(0)에 가까운 성장을 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곤 했다.
한은은 수출 흐름은 긍정적이지만,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등 일부 중앙은행이 피벗(pivot·정책기조 전환)에 나섬에 따라 전세계적인 통화긴축 기조가 일부 완화됐고,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지속과 신흥국 재고투자 반등 등으로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반도체 등 IT 부분뿐만 아니라 자동차 등 비IT 부문에서도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단 평가다.
실제로 수출은 대외여건 개선에 힘입어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다. 2분기 중 통관 수출은 전년동기비 10.0% 늘어 1분기(8.1%)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소비, 투자 등 내수는 회복이 더디다고 분석됐다. 1분기에는 온화한 날씨, 휴대전화 조기 출시 등 일시적 요인이 가세하면서 크게 늘었던 내수가 2분기 중에는 고물가·고금리 영향이 계속되면서 조정됐다는 판단이다. 특히 설비투자는 항공기 도입 차질 등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한은은 올해 연간 성장률이 지난 5월 수정경제전망 전망치(2.5%)를 따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이후 경기는 양호한 수출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계 실질소득 개선과 수출 증대에 따른 기업의 투자 여력 확대 등으로 내수도 점차 나아지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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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은은 △높아진 환율 수준 △지정학적 리스크 △기상 여건 등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잠재해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