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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연결 매출액은 2825조1607억원으로 전년(2815조7130억원) 대비 0.34% 소폭 증가했지만 이익 감소 폭은 컸다. 미국의 고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경기침체 등 여러 대외 변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의 연결 순이익 역시 80조9074억원으로 전년(134조7622억원)보다 39.96% 감소했다.
다만, 코스피 전체 매출의 9.2%를 차지하는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은 삼성전자를 포함했을 때보다는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005930)를 제외할 경우, 작년 코스피 상장사의 매출액 합은 2566조2252억원으로 전년보다 2.10% 증가한다. 영업이익 감소율은 2.77%까지 낮아진다.
삼성전자의 부진한 실적이 코스피 전체 실적을 뒤흔들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2022년 영업이익은 43조3766억원이었지만 작년에는 무려 84.86% 줄어든 6조5670억원을 시현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닥친 2008년 이후 15년 만이다.
올해는 반도체 수요 확대 등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에 힘이 실리는 만큼 코스피 전체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도 크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7.37% 증가한 303조9011억원 수준이다. 2022년보다도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 역시 34조725억원 수준으로 전망되는데, 지난해보다 418.85%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한 달 사이 32조429억원에서 34조725억원으로 6.3% 상향된 점을 고려하면 ‘어닝서프라이즈’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시장 상황이 긍정적이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인 디램과 낸드 가격 상승 폭이 예상치를 웃돌고 있고 그간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AI 반도체 시장에서 성장도 예상된다.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테스트하고 있어 본격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실적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한 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 실적이 1분기를 기점으로 바닥을 확인하는 동시에 하반기부터 HBM 공급 우려 완화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스닥시장 상장사 1146사의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260조4556억원으로 전년보다 1.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조477억원, 3조584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5.41%, 54.60%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