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업체인 펩시가 가격 인상에 제품 판매량이 줄어든 것과 달리 코카콜라는 브랜드 파워를 살려 지속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에서도 실적 호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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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평균 10% 인상했지만, 탄탄한 소비자 수요에 힘입어 음료 판매량은 오히려 2% 늘었다.
존 머피 코카콜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우리는 판매량과 매출 증가 능력을 지속적으로 입증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전년 25.4%에서 24.7%로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20.5%에서 21.0%로 약간 올랐다.
제임스 퀸시 최고경영자(CEO)는 초인플레이션 상황인 아르헨티나와 같은 일부 예외 상황을 제외하고 전 세계 대부분 시장에서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다며, 코카콜라가 진출한 대부분의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1년 전보다 음료에 대해 약 3.5%만 더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약 95%의 시장에선 전 세계 기준으로 인플레이션이 급증하기 전인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 노동부 발표자료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월에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했다.
또 퀸시 CEO는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가 두 가지 방향으로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소득이 많은 이들은 코카콜라의 프리미엄 음료를 구매하는 등 고가 제품의 판매가 강한 성장세를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지갑이 얇은 층은 지출을 줄이고 더 저렴한 제품 구매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코카콜라는 올해 매출 증가율 가이던스(목표치)를 지난해 목표치(12%)보다 낮은 6~7%로 제시했다. EPS 증가율 가이던스는 4~5%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