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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위 D램 업체인 CXMT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증시에 상장했다. 이날 공모가 대비 약 465.82% 급등한 49위안에 거래를 마쳐 단숨에 본토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시장에서는 CXMT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생산능력(Capa)을 확대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공급 부족이 예상보다 빨리 완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유진투자증권은 명목 생산능력 확대와 실제 비트(bit) 생산능력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CXMT는 아직 1a나노급(G5) 공정의 안정적인 양산에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확보하지 못해 멀티패터닝으로 미세화를 진행하고 있지만 공정 복잡도와 원가 부담, 수율 문제를 안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주력 공정이 1z나노(G4)에 머물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b·1c나노 공정 대비 2~3세대 기술 격차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내 인공지능(AI) 생태계 지원을 위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비중을 확대해야 하는 점도 범용 D램 공급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상하이 공장의 생산능력 가운데 절반가량이 HBM 생산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 HBM 수율도 10~2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정돼 범용 D램 생산능력 확대 효과가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CXMT의 영향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시점은 2029~2030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풍부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규모 생산능력을 구축하고 3차원(3D) D램을 포함한 차세대 기술 경쟁력이 확보돼야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 확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손 연구원은 “CXMT의 상장과 공모 자금에 기반한 상하이 팹 증설이 향후 1~2년 내 글로벌 D램 공급 부족을 조기에 해소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며 “장기적으로 중국 D램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지만 현재 시장은 CXMT의 명목 Capa 확대를 실질적인 쇼티지(공급 부족) 해소 가능성으로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시장에서 제기되는 메모리 피크아웃 우려도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메모리 가격의 분기 기준 상승률은 내년 1분기, 연간 기준 상승률은 내년 3분기를 정점으로 둔화될 전망이지만 이는 가격 하락의 시작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가격 상승률이 정점을 기록한 뒤 실제 가격이 하락하기까지 평균 4개 분기 이상의 시차가 있었다는 점이 근거다. 이번 인공지능(AI) 슈퍼사이클은 데이터센터 수요가 과거보다 강해 업황이 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손 연구원은 “현재의 가격 상승률 둔화는 공급 부족이 해소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높아진 가격과 수익성에 따른 자연스러운 속도 조절에 가깝다”며 “가격 상승률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이유만으로 메모리 업황이 곧바로 다운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해석은 지나치게 기계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