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004990) 임원은 이달부터 급여의 20~30%를, 롯데 화학군 계열사 임원은 급여의 10~30%를 각각 반납한다. 반납 기간은 아직 정해지진 않았다.
이번 자진 반납과 관련해 롯데 관계자는 “임원이 자발적으로 솔선수범해 어려운 경영 환경을 헤쳐나가겠다는 책임 경영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석유화학 업계가 불황을 겪으며 롯데케미칼(011170)은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4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롯데정밀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 역시 103억원으로 같은 기간 70.7% 급감했다.
대내외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기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은 점차 악화하는 상황이다. 이를 고려해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한 롯데 경영진이 급여 일부를 자진 반납하고 돌파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미 롯데는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롯데면세점(6월)을 시작으로 롯데케미칼(7월), 롯데지주(8월)가 차례로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이뿐 아니라 롯데온(6월), 롯데면세점(8월), 세븐일레븐(10월) 등 유통 계열사는 이미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롯데호텔앤리조트도 오는 2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다만 이번 임원의 급여 자진 반납은 롯데지주와 롯데 화학군에 국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