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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돈봉투 수수의원 20명 실체 상당부분 확인"

이배운 기자I 2023.07.13 17:36:55

"수수혐의 입증에 필요한 의미있는 증거 확보"
"검찰청 비공개 출석, 당사자 의사가 제일 중요"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의원 20명에 대해 “실체가 상당 부분 확인됐다”고 밝혔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두번째 자진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13일 검찰 관계자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 씨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돈 봉투 수수 의원을 20명이라고 특정한 데 대해 “돈 봉투 20개가 전달됐다는 의미”라며 “그동안 수사를 통해 수수의원 실체가 상당 부분 확인됐다, 다만 일부 추가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수사팀이 지난 10일 국회 사무처를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 “돈봉투 수수 혐의 입증에 필요한 의미있는 증거를 확보했다”며 “필요한 시점이 되면 의원들을 상대로 소환조사 등 필요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송영길 전 대표 소환 시점에 대해서는 “현재 측근인 박용수 씨, 돈봉투 수수 의원, 살포 가담자 윤관석 의원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 사건들 수사가 별개로 진행되는 게 아니라 유기적으로 상황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 진행경과에 따라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때 불러 수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돈봉투 수수혐의를 받는 의원들이 검찰에 비공개 출석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당사자 의사가 제일 중요하다”며 선택권은 의원들에게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주요 사건 피의자들은 검찰과 사전에 협의하면 취재진이 대기하는 청사 입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별도의 통로를 통해 청사에 들어갈 수 있다.

한편 검찰은 구속된 박용수 씨를 상대로 강도높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송영길 캠프 실무 총괄자, 자금관리 총책’으로 지목된 박 씨는 2021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현역 국회의원들에게 300만원씩 든 봉투 20개를 살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법조계는 이르면 이달 말 송 전 대표와 돈봉투 수수 혐의 의원들이 본격적으로 소환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살포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이지만, 의혹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되는 만큼 피의자 신분 조사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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