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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각각 49.6%, 39%를 점했다. 각 차급마다 잘 팔리는 모델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국산차 톱10에 3사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기아와 현대차, 제네시스의 세단·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경차가 골고루 포진했다. 3사의 차종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르노코리아 QM6(2만7962대)와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2만5388대)로 19위, 21위를 기록했다.
올해 3사는 이보다 더 나은 순위를 기대하고 있다. 우선 한국지엠은 지난해 출시한 트래버스, 타호를 비롯한 SUV 풀 라인업을 가동한다. 올해 프리미엄 픽업트럭·SUV 브랜드인 GMC를 도입하는 것도 큰 변화다. GMC의 신차로 픽업트럭 ‘시에라’가 대기 중이다. 판매량 반등에 더해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를 구축해나간다는 전략이다.
3사 중 전기차 판매는 가장 나은 상황이다. 한국지엠은 합리적인 가격과 성능을 갖춘 전기차인 볼트EUV와 볼트EV를 내세우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 없지만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XM3 하이브리드’에 집중한다. XM3은 르노코리아의 실적을 견인해온 모델이다. XM3의 지난해 국내외 판매량은 총 11만8591대다. 이는 르노코리아의 지난해 판매량의 7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XM3 하이브리드는 유럽 시장에서 검증 받은 모델이기 때문에 르노코리아는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XM3 하이브리드는 국내 출시 후 두 달여 동안 1467대가 고객에게 인도됐다. 출시 전 5000여대의 사전 계약을 기록하기도 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토레스의 활약으로 내수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토레스는 출시된 지 반년도 안 돼 당초 계획 대비 30% 이상 증가된 누적 판매 2만2484대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누적계약대수는 8만1887대에 이를 정도로 중형SUV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요한 것은 토레스 이후 차종의 성공 여부다. 조기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하는 만큼, 신차의 연속적인 성공이 관건이다. 우선 쌍용차는 ‘하이브리드 LPG 모델’을 판매한다. 가솔린과 LPG 연료를 병용해서 사용하는 바이 퓨얼(Bi Fuel) 방식을 적용해 가솔린 대비 연료비가 30% 이상 저렴해 경제적이다. 올해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U100도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고금리 등 요인으로 국내 신차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3사 모두 국내에서 많이 팔리는 SUV 시장을 주 타깃으로 하는 만큼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