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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애슐리 주드, 케리 워싱턴, 아메리카 페레라, 나탈리 포트만, 엠마 스톤, 리즈 위더스푼 등 유명 헐리우드 여배우들과 유니버설 픽처스의 도나 랭글리 회장, 미셸 오바마의 참모를 지낸 니나 쇼와 티나 첸 변호사, 나이키 재단의 마리아 아이텔 의장 등 사회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이 ‘타임스 업(Time’s Up·때가 됐다)’이라는 성폭력 근절 단체를 발족했다고 전했다.
타임스 업은 이날 NYT와 로스앤젤레스의 스페인어 신문인 라 오피니언(la opinion)에 “남성 중심의 작업장에서 단지 승진하고 듣고 인정받기 위한 여성들의 투쟁은 끝나야 한다”는 전면 광고를 내고 공식 출범을 알렸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포함해 미 전역의 직장 내 성폭력·성차별을 몰아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이 단체에는 300명 이상의 저명 인사들이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해 하비 와인슈타인의 성추문으로 촉발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이 단순 폭로에 그쳤다면, 타임스 업은 한 발 더 나아가 각종 성범죄 및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특히 중구난방으로 분산돼 있던 목소리와 각종 캠페인을 한 데 모으겠다는 의도도 담겼다. 아이텔 의장은 “그동안 사람들이 너무 제각각으로 움직였다”며 “그동안엔 단순 불만 표출과 폭로, 한탄 등에 그쳤지만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기 위해 함께 뭉치기로 했다. 지난 해 10월 타임스 업 발족을 위한 첫 미팅 때 이에 대한 강렬한 의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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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 업은 또 건물 잡역부, 간호사, 농장, 공장, 레스토랑과 호텔에서 일하는 근로자 등 상대적으로 힘이 없는 업종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지원하기 위해 1300만달러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리스 위더스푼과 메릴 스트리프, 영화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등이 기부를 약속했다. 그레이스 아나토미, 스캔들, 하우투 겟 어웨이 등의 TV 드라마를 제작한 숀다 라임스는 “이 단체에 속한 여성들이 힘과 권력이 없는 다른 여성들을 위해 싸울 수 없다면 그 누구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오는 7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제7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선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해 검은 색 의상을 입고 레드 카펫 위를 걷는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 에바 롱고리아는 레드 카펫 행사에 대해 “패션을 과시하기 위한 순간이 아닌 연대를 위한 순간이 될 것”이라며 “대부분의 여성들이 캠페인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