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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남성 A씨가 분신을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항의가 분신 배경으로 추정된다.
종로소방서는 1일 오전 8시 34분쯤 세종문화회관 옆 세종로 소공원 부근에서 ‘사람이 불에 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온몸에 화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A(72)씨를 인근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했다. 소방당국은 A씨가 노숙자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A씨는 의식은 있으나 위독한 상태다.
A씨는 일본에 항의하기 위해 분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분신 현장 근처에서는 A씨 것으로 보이는 가방이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가방 안에는 ‘일본은 무역보복 철회하라’는 취지의 메모가 발견됐다.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 인권 운동가로 활동했던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책자와 ‘아베가 사과할 때까지 국민들은 싸우고 있다’고 적힌 전단 등도 발견됐다.
별도의 유서는 없었으나 가족 연락처 등이 적힌 종이도 놓여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확인된 가방이 A씨의 것이 맞는지 최종 확인을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분신한 정확한 동기는 현재까지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과 목격자, 가족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