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민주혁신회의 2기 출범식과 전국대회에 1000여명이 넘는 회원들이 몰렸다. 박찬대 원내대표와 정청래·장경태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와 현역 의원 다수가 참석했다. 이를 본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의 당내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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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지역당(지구당) 부활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다. 당론 결정 등에 있어 전 당원 투표를 반영하고 당원 참여 공론 토론회를 상설화하라는 요구도 함께 나왔다.
더민주혁신회의 소속 원외 민주당 관계자는 “대중정당의 면모를 민주당이 더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라면서 “이번 2기에는 당의 구성원이자 주인인 당원들이 직접적 권리행사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관습과 관행, 관례라는 답습에 고인물이 되는 것을 거부한다”며 “이미 구성원들이 거침없는 발언과 행보로 한국 정당사와 정치에 큰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서도 이들에 발맞춰 당원권 강화 메시지를 냈다. 이 대표는 축사를 통해 “당원 주권시대를 열기 위해 당원의 뜻을 효과적으로 반영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당원참여 보장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당원 중심의 대중정당이 민주당의 지향점”이라고 부연했다.
친명 당원 중심 정당으로 민주당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당 내 다양성이 줄면서 ‘진짜 민심’이 당론에 반영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자칫 다양성을 억압하는 국회가 만들어 질 수 있고 민심과도 유리될 수 있다”면서 “그 역풍의 부메랑을 본인들이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민주혁신회의는 지난해 6월 시작한 이재명 지지 원외 조직으로 전국 회원 수가 3000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현역 의원 한 명 없는 조직으로 시작했으나 이재명 대표의 공천을 통해 총 31명이 총선 문턱을 넘었다. 대표적인 인물이 강원도당 위원장이었지만 서울시 은평을 공천을 받았던 김우영 의원이다.
이후 현역 10여명이 또 합류하면서 민주당 내 소속 의원 수만 40여명이 됐다. 22대 국회 기준 민주당 내 최대 의원모임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