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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는 추가 질문이 이어지자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신사업이 흔히 겪는 ‘캐즘’(Chasm·깊은 틈) 현상의 초기이기 때문에 (위기가) 길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위기가 오히려 기회라는 의견을 분명히 했다. 장 회장은 “위기의 순간에 원가를 낮추는 등 경쟁력을 키워나가면 경제가 다시 회복됐을 때 보상이 크다”며 “(완공된) 이차전지 소재 공장들을 초기에 다 잡아 정상화할 기회”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또 “시장이 나쁘다고 이차전지 소재 사업 투자를 안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결코 소극적으로도 투자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이처럼 이차전지 사업 육성 계획을 묻는 질문이 쏟아진 이유는 장 회장이 ‘철강 전문가’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최근 포스코의 본업인 철강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 가운데 업계에서는 장 회장이 철강 사업 회복에만 주력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실제로 포스코 철강부문 영업이익이 2021년 8조4400억원에서 지난해 2조5570억원으로 급감한 것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는 요소였다. 그런데 장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쌍두마차’ 전략을 내세우며 이 같은 우려를 단박에 불식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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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포스코 철강부문장(대표이사)에서 고문을 맡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장 회장은 지난 2월 8일 포스코그룹 CEO후보추천위원회가 선정한 최종 회장 후보에 오르며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이날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포스코그룹 제10대 회장에 오른 장 회장은 앞으로 3년간 그룹을 이끌 예정이다.
1955년생인 장 회장은 서울대 조선해양학공학과 학부·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에서 해양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 입사하면서 포스코에서 경력을 쌓은 장 회장은 포스코 신사업실장, 기술투자본부장, 철강부문장 등을 지냈다. 2018년엔 최정우 전 회장과 ‘회장 후보자 최종 2인’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선 장 회장과 함께 포스코홀딩스를 이끌 사내이사로 정기섭 전략기획총괄(사장)이 유임됐다. 김준형 미래소재총괄(사장)과 김기수 포스코 기술연구원장(부사장)도 새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