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20대 여성 A씨는 올해 여름 강원도에 있는 반려동물 전용 독채 펜션을 예약했다. A씨는 “강아지를 혼자 둘 수 없어 여름 휴가도 강아지에 맞춰 정하게 됐다”며 “반려동물과 함께 휴가를 보낼 수 있는 펜션은 다른 곳보다 비싸지만 편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예약하게 됐다”고 말했다.
| (사진=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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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증가하면서 A씨처럼 가족과 연인이 아닌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트렌드를 이끄는 이들은 2030대 여성층이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이 27일 공개한 ‘2024 반려동물 동반여행 트렌드분석’에 따르면, 반려동물 여행플랫폼 ‘반려생활’ 회원은 30대 여성이 33.5%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20대 여성이 22.7%로 뒤를 이었다. 실제로 숙박 예약을 하는 연령대 역시 30대 여성이 26.6%, 20대 여성이 17.1%로 2030세대 여성이 반려동물 여행 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여성층이 주 타깃인만큼, 반려동물 여행 상품도 유행에 민감한 ‘트렌드 센터’적인 성향을 갖는다. 이전에 없던 이색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상품은 순식간에 팔려나간다. 지난 5월 출시된 반려견과 함께하는 템플스테이인 ‘댕플스테이’는 30초만에 ‘완판’됐고, 3월 출시된 ‘댕댕이 제주 전세기’는 3분 만에 불티나게 팔렸다. 반려견 훈련사와 함께하는 남산 둘레길 트래킹 코스도 이틀 만에 매진됐다.
여행의 동선과 숙박시설도 모두 반려견에 맞추다보니 숙소 유형은 ‘펜션’이 압도적으로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독채 펜션은 일반 반려동물 숙소 대비 요금이 45%가량 비쌈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 대비 예약 수가 314% 늘었다. 보고서는 “반려동물이 자유롭게 뛰어 놀고 물놀이도 즐길 수 있도록 운동장, 수영장, 바베큐 등 반려동물 전용 시설을 갖춘 독채 펜션을 선호한다”고 짚었다.
| (자료=2024 반려동물 동반여행 트렌드분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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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을 데리고 여행하는 이들은 휴가를 치밀하게 계획하고 사전에 예약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려동물 전용 숙소의 경우 평균적으로 17일 전에, 여행상품은 27일 전에 예약했다. 지난해 반려견 숙소는 14일, 여행상품은 16일 전에 예약한 것을 고려하면 반려동물 관련 여행상품의 경쟁이 치열해진 셈이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여행객들은 ‘견생샷’ 테마를 가장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인들의 여행지 검색순위 1위는 ‘견생샷(35%)’, 2위는 ‘이색체험/액티비티(10.7%), 3위는 ’반려견 전용 해변(6.2%)‘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