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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병사 편법 부활' 軍, 중국공연에 연예인 병사 차출

최선 기자I 2014.03.13 17:44:03

군 공연단 중국 공연에 가수 테이·SG워너비, 송중기 출연
軍 "재능있는 병사는 군에서 활용할 수 있어" 해명

연예병사제도 폐지 이후 첫 연예인 입대자인 배우 송중기가 국방부의 중국 공연에 차출돼 사회를 보게 됐다. 군은 연예인 출신 병사를 활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최선 기자] 복무기강 해이 문제로 연예병사 제도를 폐지했던 군 당국이 연예인 출신 병사들을 중국에서 열리는 해외 공연에 출연시키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군 당국은 연예병사로 차출한 게 아닌 일반 병사의 재능을 활용하는 것 뿐인 만큼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국방부는 “오는 16일부터 5일간 국군문화예술공연단이 중국을 방문해 공연과 음악회를 열 예정”이라며 “이번 공연단에는 군 복무 중인 한류 인기 연예인 김호경(가수 테이) 병장, 이석훈(가수 SG워너비) 상병, 송중기(배우) 일병이 포함됐다”고 13일 밝혔다.

군 당국이 계획한 공연 일정에 따르면 가수 출신인 김 병장과 이 상병은 1부 프로그램에서 K-POP 가수 공연에 투입된다. 또 2부 공연에는 중국 인기가요 2곡을 부를 예정이다. 배우 출신 송 일병은 사회를 맡기로 했다. 세 병사는 모두 전방 부대에서 일반 병사로 복무 중이다.

지난해 8월 1일부터 연예병사 제도를 폐지한 군 당국이 편법적으로 연예인 출신 병사를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폐지 당시 국방부는 위문열차 공연에는 외부 민간 출연자를 섭외하기로 했다. 또 연예병사가 출연하던 프로그램에도 현역 앵커나 민간 진행자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 일반 병사로 복무 중인 연예인들을 차출한 것은 연예병사 제도 폐지 이후 계속된 예산 부족과 공연의 질 하락 문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문열차 공연의 경우 연예병사들의 출연이 중단된 뒤 장병들의 호응도가 낮고 공연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실이 국방홍보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군은 연예병사 폐지 전 6개월 동안 8억1854만원(23회)을 위문열차 공연에 썼다. 폐지 이후 6개월 간은 9억3980만원(26회)을 사용했다. 회당 55만원 정도 예산만 추가됐기 때문에 민간 연예인을 투입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에 따라 군은 기획 재정부에 4억4000만원을 추가로 요청했지만 정부 재원 부족을 이유로 거절당했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어떤 업무나 활동에 꼭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그 재능을 활용할 수 있다”면서도 “과거처럼 연예병사를 늘 활용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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