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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 통신은 사우디 내륙을 1200㎞에 걸쳐 관통하는 아람코 소유 동서 송유관의 펌프장 한 곳이 이날 오후 1시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 합의를 발표한 직후 벌어진 일이다. 소식통은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으나, 예비 시설로 대체 운영이 가능해 송유관 전체 운영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아람코는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해당 송유관은 페르시아만 동부 유전지대에서 홍해 연안 얀부항까지 원유를 수송하는 노선으로, 하루 최대 700만 배럴 수송 능력을 갖추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이후 사우디는 이 송유관을 통해 하루 약 500만 배럴, 즉 전쟁 이전 총 수출량의 약 70%를 얀부항을 통해 우회 수출해왔다.
이날 공격은 사우디에 그치지 않았다. 쿠웨이트군은 오전부터 에너지 시설과 발전소를 겨냥한 이란의 공격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석유 시설과 담수화 시설에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UAE도 휴전 이후 방공망이 탄도 미사일 17발과 드론 35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역시 자국 라반섬 정유소가 공격받았다고 전하는 등 걸프 지역 전체의 에너지 인프라가 동시다발적 공격 대상이 됐다. 호르무즈 해협 상황도 여전히 불안하다. FT는 “이란과 연관된 선박을 제외하고는 아직 해협을 통과하려는 유조선이 없었다”고 전하며 휴전 합의 이후에도 실질적인 통행 재개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FT는 “걸프국과 이란의 주요 인프라를 겨냥한 일련의 공격은 휴전 합의가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며 “중동 지역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은 새로운 갈등을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켓잉크 장경호 기자btom@market-i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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