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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CEO 출신 ‘뇌섹녀’…‘퍼스트 도터’ 넘어 ‘퍼스트 레이디’ 역할 수행

원다연 기자I 2018.02.22 17:06:27

명문대 졸업 후 패션사업…
‘성공한 워킹맘’ 이미지 쌓아
뛰어난 미모에 언변까지 갖춰
충동적인 트럼프 완충재 역할
‘녹취록 파문’ 때 사과 조언도
자녀 중 유일하게 백악관 입성
美 대통령 두터운 신뢰 드러내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사진=AP)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역대 최고의 권력을 쥔 미국 ‘퍼스트 도터’가 방한한다.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은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차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찾아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찬을 갖는다. 북미 대화를 비롯해 최근 통상갈등까지 한미간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 그가 가져올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방카는 트럼프 대통령의 단순한 혈육을 넘어서 자녀 가운데 유일하게 백악관에 입성할 만큼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정치적 사안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이방카는 어떻게 역대 최강의 ‘퍼스트 도터’로 떠올랐을까.

◇‘인생은 경쟁’ 몰아붙인 트럼프 대통령에 인정받아

이방카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섯 자녀 가운데 유일하게 백악관에 입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번째 부인인 이바나 트럼프의 딸인 이방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차남인 에릭 트럼프와 친형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생은 경쟁’이라는 부친 프레드 트럼프의 가르침을 자식들에게도 그대로 적용했다. 경쟁을 부추기고 성과를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방식은 이방카에게는 한편으론 남자 형제들과 구별없이 아버지의 신임을 받을 수 있는 뒷받침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잘자란 자식들 가운데서도 이방카는 특출났다. 뉴욕 맨해튼의 채핀 스쿨과 초트 로즈메리 홀에서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조지타운 대학에서 아버지의 모교인 펜실베니아 와튼스쿨로 옮겨간 이방카는 우등(쿰 라우데)으로 졸업했다. 모델 출신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뛰어난 미모를 바탕으로 17살에 ‘세븐틴’을 통해 데뷔한 후 베르사체 등의 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다. 졸업 후에는 트럼프 기업의 개발·인수 부문 부사장으로 일하며 자신의 이름을 내건 패션 사업도 했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받으며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역할하고 있는 제러드 쿠슈너와는 2009년 결혼해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이방카는 여성과 일을 주제로 한 ‘트럼프 카드’, ‘일하는 여성들’ 등 두권의 책을 펴내기도 하며 미국에서 ‘성공한 워킹맘’의 이미지를 쌓았다.

◇‘충동적’ 트럼프 대통령 보완..사실상 ‘퍼스트레이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로서 이방카의 역할이 두드러진 건 대선 기간에서였다. 이방카는 뛰어난 미모와 언변으로 활발한 유세 활동을 펼치고 정책 수립을 도우며 트럼프 당선의 일등 공신으로 활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방카는 충동적이고 급한 성격의 트럼프 대통령의 약점을 보완하는 완충재 역할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후보 당시 2016년 10월 음담패설 녹취록이 공개됐을 때 이방카 선임고문이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돌려 사과하게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방카는 녹취록 공개 이후 사과할 마음이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눈시울을 붉혀가며 설득에 나섰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바로 공개 사과했다.

지난해 3월 말 백악관 선임고문이라는 정식 직책을 얻기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을 내준 것에서부터 그의 이방카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다. 지난해 4월 G20 여성경제장관회의에서 첫 국제 외교무대 데뷔를 치른 이방카는 이후로 트럼프 대통령과 나란히 국제무대에 나서며 외교정책에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는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폭격을 결정한 것에도 이방카의 역할이 컸을 것이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방카 스스로도 정치적 야심이 적지 않다. 마이클 울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과 백악관 내부자들을 취재해 출간한 ‘화염과 분노’를 통해 이방카가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이방카의 어머니인 이바나 트럼프도 지난해 펴낸 회고록을 통해 “15년 뒤엔 이방카카 대선에 출마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방카를 자신의 후계자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가 미국의 정치명문가인 부시 케네디 가문처럼 이방카를 통해 트럼프 가문을 꿈꾸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미국은 공식적으로 이방카 방한의 의미를 ‘올림픽 개최에 대한 축하’로 국한하고 있지만 그가 들고올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더욱이 북한이 폐막식에 다시 한번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밝히면서 이 자리에서 이방카와 북측 대표단과 이뤄질 접촉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데일리 이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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