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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의 주가는 19일(현지시간) 0.43% 올라간 932.80유로에 마감했다. 라인메탈 주가는 올 들어 50% 넘게 올랐다. 독일 방산업체인 헨솔트도 2월 중순 들어 급등하기 시작해 연초 대비 36.5% 올랐다. 프랑스의 사프란, 탈레스, 영국의 BAE 시스템스, 롤스로이스,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SpA, 스페인의 인드라 시스테마스도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가의 고공상승은 아이러니하게도 유럽의 국제적 입지 축소와 관련이 깊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중심으로 한 유럽의 안보체계가 흔들릴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지난주 열린 뮌헨안보회의(MSC)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유럽의 동맹국을 비판하면서 이같은 우려는 현실이 되어가는 모양새다. 뉴욕타임스(NYT)는 “유럽의 가장 큰 두려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광물 자원 확보를 우선시한다면 유럽의 안보가 더욱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대대적인 재무장을 나서는 국가도 나오고 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와 내년 국방비를 1000억크로네(10조원) 추가 편성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날 의회에서 안보상황이 “냉전시절보다 더 엄중하다”면서 “대대적 재무장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한 후속조처다.
프렌데릭센 총리는 “국방장관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단 하나. 무기를 사고, 사고, 또 사라”라면서 “중요한 것은 스피드”라고 강조했다. 덴마크는 이번 증액을 통해 국방비가 국내총생산(GDP)의 3%를 넘기게 될 전망이다. 3년 동안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며 무기가 고갈된 데다 그린란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야욕 역시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잘 나가던 미국 방산주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팔란티어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0.08% 하락한 112.06달러에 마감했다. 팔란티어 주가는 이달 초 사상 첫 100달러 고지를 넘기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날 우상향 그래프가 꺾인 것이다.
이는 미국 국방부가 향후 5 년동안 국방예산을 8% 삭감한다는 보도에 따른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자체 입수한 메모를 인용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국방부과 미군 고위관료에게 이같은 계획을 수립해 오는 24일까지 제출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