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우 노무라 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7월 고용동향’에 대해 “서비스업이 제조업과 건설업의 일자리 감소를 상쇄하며 전년동기대비 취업자 수 증가를 이끌었다”며 “정규직의 일자리 증가세는 여전히 낮은 반면 일용직과 임시직은 강한 증가세를 보였는데 이는 취업자 수 증가에도 고용 시장의 질이 악화됐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소비와 투자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앞으로 몇 달 동안 노동 시장 상황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기술 회사들이 하반기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제조업 분야에서의 일자리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정부가 발표한 주택 공급 증가 대책으로 건설사들이 지연된 건설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더 많은 일자리가 추가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내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이같은 노동 시장의 개선세가 한은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금리 동결을 지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오는 22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를 결정한다. 현재로선 동결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소수 의견이 나올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가계부채 억제와 주택가격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반대표(소수의견) 없이 금리를 유지하고, 올해 연말까지 50bp(1bp=0.01%포인트)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강하게 맞설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한은이 연내 금리 인하의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이 통화 정책의 전환을 알리기 위해 소수의견 대신 ‘포워드 가이던스’를 사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은 총재가 1~2명의 금통위원이 앞으로 3개월 동안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고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소통 전략은 예상치 못한 사건에 대해 한은이 대응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을 넓히고, 8월 회의에서 소수의견 없이 10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