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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청년(16~24세) 실업률은 14.9%를 기록했다. 25~29세는 6.1%, 30~59세는 3.9%로 집계됐다.
중국은 지난해 6월 청년 실업률이 21.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후 7월부터 관련 통계를 내놓지 않았다. 6개월만에 다시 내놓은 통계는 이전과 조금 차이가 있다.
가장 큰 특징은 16~24세 실업률을 조사할 때 학교를 다니는 학생을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다.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16~24세 도시 인구 중 재학생은 60% 이상인 6200만명이고 학교에 다니지 않는 경우는 30% 이상인 3400만명 가량이다.
통계국은 “학생들의 주된 일은 공부하는 것이지 아르바이트를 하는 게 아니다”라며 “졸업 후 일자리가 필요한 청년들의 고용 상황, 초등학생을 제외한 연령별 실업률을 계산하면 청년들에게 보다 정확한 취업서비스를 제공하고 효과적이고 목표화된 고용정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5~29세 실업률을 공개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대부분 청년들은 24세 정도에 졸업을 하는데 이때는 취업을 하지 않거나 불완전 고용 형태에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을 때까지 청년층의 고용·실업 상황을 더욱 완전하게 반영하기 위해 25~29세 실업률 공개를 확대했다는 게 통계국 전언이다.
하지만 중국 청년 취업난이 극심한 상황에서 통계 방식을 조정한 후 실업률이 내려갔다는 점에 의구심이 제기된다.
우선 현재 중국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청년들이 구직 활동을 하기보다 대학원 등으로 진학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실업률에 포함되지 않게 돼 통계 왜곡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국은 또 이번에 새로운 청년 실업률을 발표하면서 11월 이전 수치는 내놓지 않았다. 통계는 과거 기록을 함께 비교해야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데 비교 데이터가 없는 셈이다.
국제 통계 기준과도 괴리가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청년 실업률을 15~24세 실업자(최근 4주 내 구직 활동을 했으나 취업하지 못한 사람) 비율로 정의하고 있고 많은 나라들이 이에 맞춰 통계를 내놓고 있다.
중국이 별도 기준으로 청년 실업률을 조사해 발표하면 다른 나라와 단순 비교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핀포인트자산관리의 장즈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현재 (고용) 상황을 평가하려면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면서도 “적어도 앞으로는 데이터가 매달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더 나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