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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메리츠 내부에서 대표적인 ‘김용범 라인’으로 꼽히는 김 내정자는 김 부회장이 직접 메리츠화재에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서울대 출신에다 ‘아메바 경영’ 등 김 부회장의 경영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김용범 코드’를 누구보다 잘 맞출 수 있는 인사라는 평이 나온다.
이번 김중현 내정자 인사를 통해 젊은 인재 발탁 기조도 엿볼 수 있다.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1964년생),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1962년생), 이성재 현대해상 대표(1960년생),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1963년생) 등 국내 주요 보험사 대표들이 1960년대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김 내정자는 보험업권에서 젊은 CEO에 속한다. 메리츠금융은 “자회사 CEO에 핵심 경영진을 세우고 차세대 그룹 CEO 후보로 발탁해 안정적인 CEO 승계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자회사인 메리츠증권도 새 수장을 맞는다. 신임 대표이사에 장원재 메리츠증권 사장이 내정됐다. 장 내정자는 2015년 메리츠화재 리스크관리 상무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메리츠화재 최고리스크책임자(CRO) 겸 위험관리책임자 부사장을 맡았다. 이후 메리츠증권 세일즈&트레이딩부문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메리츠증권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이번 인사에서 주목해야 할 지점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대표를 맡고 있는 김용범 부회장과 최희문 부회장이 모두 지주에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김용범 부회장은 지주 대표 겸 그룹부채부문장으로, 최희문 부회장은 그룹운용부문장으로 선임됐다. 이들은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 지휘하며 효율적인 통합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메리츠화재와 증권이 완전 자회사가 되면서, 실질적 통합과 지주 중심 효율적 자본배분이 가능해졌다”며 “그룹 전반의 재무적 유연성을 도모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해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진출 기회를 적극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