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저출산·고령화사회부위원장의 출마 여부가 전당대회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로 상승세를 탄 김기현 의원과 ‘수도권 출마론’으로 맞서고 있는 안철수 의원이 대치 전선을 형성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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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의원은 이날 대구 수성구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당심만으로 뽑힌 당 대표가 총선에서 호응받을 수 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한국 축구팀 감독을 뽑는데 일본 국민 의견을 30% 반영하라, 그게 가능한 얘기인가. 일본 국민 30%의 의견을 안 들었다고 해서 한국 팀 감독이 제대로 못 할 것이라고 한다면 그건 궤변 중의 궤변”이라고 답했다.
이는 기존 ‘당원투표 70%, 일반국민 여론조사 30%’인 규정을 ‘당원투표 100%’로 바꾼 것이 옳았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김 의원이 말한 30%는 민주당 지지층을 제외한 비당원 국민의힘 우호층”이라며 “엄연히 우리를 지지해 주시는 분들인데 선을 넘어도 세게 넘었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김 의원의 주장은 민주당의 ‘토착왜구’ 세계관과 다르지 않다”며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의견이 다른 국민을 친일파, 토착왜구로 매도하며 심리적 린치를 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수구적 외교관 때문에 한일관계도 엉망진창이 됐다”며 “평소에 그렇게 윤심을 팔더니, 정작 중요한 윤석열 대통령의 뜻은 읽지 못하는 듯하다”고 날을 세웠다.
안 의원은 “김 의원 때문에 그간 애정을 갖고 우리 당의 여론조사에 참여해준 국민들은 졸지에 일본 국민으로 강제 국적 변경됐다. 지지층을 욕보이는 것이야말로 총선 필패의 길”이라며 “김 의원은 즉시 당 밖에서도 애정을 갖고 우리 당에 지지를 보내주셨던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자 김 의원도 맞대응에 나섰다.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 직후 김 의원은 “우리 당은 당원들이 풍찬노숙하며 지켜왔다”며 “우리 당원들에 대한 존중은 누구도 감히 부족해선 안 되고, 당원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훼손하는 것은 결코 용인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안 대표를 겨냥해선 “우리 당에 입당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그 소중함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라며 “당원들의 의지를 잘 존중해 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