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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P4G 평양 영상' 제작업체 수사의뢰…"업무방해"

정다슬 기자I 2021.07.01 15:31:57

준비기획단 3명도 문책기로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외교부는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 영상에서 서울이 아닌 평양 위성사진이 사용된 것과 관련해 행사 대행업체를 수사의뢰하기로 했다. 또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P4G준비기획단 관계자 3명도 문책기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상회의 준비를 대행하는 주관 기획사와 이번 위성사진을 임의 삽입한 영상제작업체에 대해 공무집행방해와 업무방해로 관할 경찰에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앞서 5월 30일 P4G 개회식서 방영된 영상에는 2021년 P4G 2차 회의 개최지가 서울이라는 것을 알리는 화면에서 서울이 아닌 평양 대동강의 위성 사진이 등장해 논란이 됐다.

이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지난 1일 P4G 정상회의 사후 합동 브리핑에서 “준비기획단에서 끝까지 세밀하게 챙기지 못한 실수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경위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후 외교부는 조사 주체를 감사관실이 아닌 기획조정실로 격상했다. 조사결과에서는 행사 대행업체 A사가 영상제작 업체 B사와 외주 계약을 체결했고 이 영상제작업체는 모션그래픽 부분과 관련해 C사와 공동작업을 진행했다. 5월 19일 기획단에 보고된 첫 영상에는 평양 지도 대신 동양 수묵화가 들어가 있었으나 기획단은 방향성에 맞지 않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이에 A사가 B사에 전화해 지구 영상을 넣을 것을 지시했고, C사는 5월 26일 영상 구매사이트에서 문제의 영상을 다운로드했다.
업체 측이 구입한 영상 구매사이트 파일.
영상 제목에는 ‘북한 위성 평양 영상(Zooming in from earth orbit to Pyongyang North Korea in East Asia)’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C사는 확인하지 못한 채 작업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5월 28일, 29일, 30일 세 차례에 걸쳐 리허설을 진행했지만 기획단은 논란의 장면이 서울이 아닌 평양 장면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는 파일명에 북한과 평양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상황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설명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지난달 24일 해당 업체를 수사의뢰했다.

아울러 준비기획단에 대해서도 관련행사가 차질없이 개최되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지 못하고, 동영상 제작 및 검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징계요구를 했다. 다만 구체적인 징계 사유와 처벌 정도는 향후 징계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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