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쌀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6월 말 기준 민간 재고량은 156만t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21% 감소했다. 이는 데이터 집계가 가능한 199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재고량을 그 해의 수요량으로 나눈 재고율 역시 6월 말 현재 22.2%다. 최근 3년 간 30% 안팎을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낮아졌다.
쌀 수요가 늘어난 건 인바운드 관광(외국인의 국내 관광) 효과가 컸다. 농림수산성 추산에 따르면 인바운드 소비는 약 3만t 규모 쌀 소비 촉진 효과를 낸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의 방일 외국인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에 입국한 외국인은 총 1778만명으로 1~6월 기준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지난달 방일객은 313만명으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수요를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물가 상승으로 쌀 가격도 올랐지만 국수나 빵에 견줘 상승폭이 완만해 주식인 쌀 소비량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폭염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로 쌀 도매상의 조달 수요가 늘어난 점도 쌀 소비가 늘어난 이유 중 하나다.
농림수산성은 현재 쌀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농림수산성 관계자는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최근 3년과 비교하면 재고율이 낮아졌지만 과거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던 적이 있어 지금이 결코 특이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닛케이는 쌀 도매업자나 다른 민간 유통 업체에서는 “수급이 빡빡하다” “수중에 재고가 적고, 음식점이나 소매점으로부터의 새로운 문의에 대응할 수 없다” 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슈퍼마켓에서 쌀이 품절되거나 구매를 제한하려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도매상과 쌀을 거래하는 다른 회사 간의 현물(수시 계약) 거래에 필요한 재고가 부족한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고시히카리, 아키타 코마치 등 주요 쌀 품종의 도매업체간 현물 가격을 보면 ‘헤이세이 쌀 폭동’이라고 불렸던 1993년 쌀 생산 시점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