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대의원 이름도 모르고 지나가면 누군지 모를 정도다. 곧 퇴임하는데 선거에 개입할 입장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내달 15일 열리는 차기 건설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마련됐다. 차기 건설협회장 후보 등록 기간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4일까지로 정관에 따라 ‘선거권자(대의원)의 5분의 1 이상, 3분의 1 미만의 추천’을 받아야 입후보할 수 있다.
업계에는 한승구 계룡건설산업 대표, 나기선 고덕종합건설 대표, 윤현우 삼양건설 대표 등이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일부 후보측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김 회장이 해당 후보를 밀어주기 위해 대의원들이 다른 후보를 추천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선데 대한 반박을 위해 간담회를 긴급하게 개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회장 선거는 시도회장이 지역 총회를 통해 선출한 대의원 156명이 회장을 뽑는 간선제로 치러진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시도회장은 지난 6월 25일께 임명돼 잘 알지 못하고 이후 선발된 대의원과는 제대로 만난 적도 없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과열된 선거 분위기로 수차례 잡음과 혼란이 빚어지고 있으나 오해와 억측을 해소하고 협회장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1만3000여 개 건설사가 회원으로 있는 건설협회는 1947년 설립된 국내 최대 종합건설업체 연합이다. 김 회장은 2020년 취임 후 협회 직원 수 감소와 예산 감축을 추진해왔다. 협회 인력이 계약직과 아르바이트생을 포함해 130여명에 이르렀으나 필요 인력만 남기고 정리해 현재는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에대해 김 회장은 “회비를 받아서 운영하는 조직인 만큼 안쓸 돈을 써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