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다중이용시설에 전자출입명부를 폐지하고 방역패스만 시행키로 코로나19 역학조사 방식을 전환한 이후 구체적인 설명과 안내를 제공 받지 못한 업주들은 당혹해했다. 시민들도 “똑같은 QR코드 아닌가”, “QR 폐지됐다는데 여긴 왜 하는 건가”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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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갈비찜 식당에서 근무하는 직원 조모(53·여)씨는 “QR코드 인증을 안 하는 손님들에겐 안심콜을 하도록 안내하고 있었는데 바뀐 내용을 지금 알았다”며 생소해했다. 분식집 사장 이모(52·여)씨는 “QR 찍어달라고 안내만 하니까 달라진 점을 구체적으로 몰랐다”며 “이제 안심콜이랑 수기 명부는 치워야겠다”고 말했다.
고깃집 사장 박모(51·남)씨는 “안심콜이나 수기 명부는 필요 없다는 걸 TV를 보고 알았는데 구청에서 안내를 안 해줘서 계속 모를 뻔했다”라며 “출입명부 시행할 땐 수시로 나와서 하라고 하더니 바뀐 것도 안내를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민들 가운데서도 모든 QR코드 인증이 폐지됐다고 잘못 알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손님들이 “전자출입명부 안 한다는데 왜 찍어야 하냐”며 되묻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게 업주들 반응이다. 방역패스 확인에 QR코드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대부분 방역패스 적용시설은 QR코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정육식당에서 근무 중인 김모(53·여)씨는 “수기작성명부와 안심콜은 치웠고, 방역패스 때문에 QR코드만 인식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손님들에게 QR코드를 찍어달라고 하면 ‘없어졌다던데 왜 검사하냐’며 항의하기도 해서 일일이 설명하기가 번거롭다”고 토로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는 “오미크론 유행이 커지면 커질수록 방역패스 자체에 대한 의미가 퇴색될 가능성이 높다”며 “방역당국이 관리할 수 없을 정도로 오미크론이 확산되면 방역패스와 상관없이 백신 미접종자의 감염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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