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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늘어도 매출 감소"…면세업계 올해도 어두운 터널

한전진 기자I 2025.03.12 14:57:04

지난해 업계 매출 104억 달러…전년비 0.7%↓
중국 보따리상 감소…고환율·경기침체 ''직격타''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국내 면세 업계의 어려움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관광객 수는 늘어났지만 고환율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면세점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 내 면세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12일 한국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4조 2249억원으로 전년대비 3.4% 늘었다. 다만 고환율에 매출액이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착시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을 주요 거래 수단인 달러 기준으로 환산하면 104억 4500만 달러로 전년(105억 2307만 달러)보다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면세점 고객수는 2845만명으로 2023년보다 636만명 증가했지만 중국 보따리상(일명 다이궁)의 대량 거래가 감소한 것도 매출액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1월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해보다 면세점 방문객이 늘었음에도 매출은 오히려 크게 감소했다.

1월 면세점 인원수는 229만명으로 전월 대비 0.4% 줄었지만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했다.

반면 매출액은 9544억원으로 전월대비 24.1%, 전년동기대비 40% 급감해 인원수와 비교할 때 감소폭이 매우 큰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면세점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은 36만 4400명으로 전년보다 8만명 이상 늘었고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는 111만 7200명으로 26.8%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상대적으로 고가인 면세점에서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면세점이 아닌 올리브영, 다이소 등 현지 유통 채널로 쇼핑을 가는 관광객도 늘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고환율과 경기 침체에 따른 여행 트렌드가 서서히 변하고 있는 시점”이라며 “다이궁 송객 수수료를 줄이면서 관련 매출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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