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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홍 GS건설 사장 "명품 자이 단지될 수 있도록 최선"

박경훈 기자I 2023.11.28 17:38:14

주차장 붕괴 검단아파트 입주예정자 간담회
지난 10월 취임 후 첫 공식 행보
'LH안단테' 대신 '자이' 사용 약속
"중기부 예외 인정 땐 고품질 시공"

[인천=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허윤홍 신임 GS건설 사장(CEO)이 ‘검단 아파트 입주예정자’를 찾아 “명품 자이 단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인 허 사장이 공개 행보를 보인 것은 지난 10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28일 인천시 서구 LH 검단사업단에서 열린 LH 검단AA13 붕괴사고 입주예정자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허 사장은 28일 전면 재시공이 결정된 인천 서구 검단AA13 블록 입주예정자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고개를 숙였다. 허 사장은 “입주 예정자들과 관계 기관에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시공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왔으나 협의과정에서 다소 이견이 있었던 부분은 널리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검단AA13 블록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하고 GS건설이 시공한 아파트로 지난 4월 29일 지하주차장이 붕괴하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국토교통부 조사결과 해당 아파트는 전단보강근 누락·콘크리트 강도 부족·공사과정의 추가하중 고려 부족 등의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은 지난 7월, 5500억원을 들여 전면재시공을 결정했다.

이후 문제는 입주 예정자에 대한 보상문제였다. 해당 아파트는 애초 올 12월 준공 예정이었다. 이 때문에 입주 예정자들은 5년간 임시 거처를 구해야 했다. 다만 9월부터 시작한 보상 협상은 지지부진했고 지난 24일에서야 1억 4500만원 현금 지원안을 합의했다.

GS건설은 이번 협상을 통해 애초 사용 예정이었던 브랜드인 ‘LH 안단테’가 아닌 프리미엄 브랜드인 ‘자이’를 달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입주예정자들은 “프리미엄 브랜드에 맞게 단지를 거듭 쇄신해 상징성 있는 대표 단지 되도록 해달라”, “명품 자이 단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달라” 등 요구했다.

이에 대해 허 사장은 “GS건설이 약속한 대로 안전하고 튼튼하고 살기 좋은 명품 자이 단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을 내놨다. 다만 실제 입주예정자가 생각하는 프리미엄 단지가 될지는 미지수다.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공분양주택 한계 등 때문이다. 이를 의식해 원희룡 국토부 장관도 “공공부문은 중소기업 제품을 의무로 사용하도록 손발이 묶여 있다”며 “중소벤처기업부에 정부도 속죄하는 의미에서 추가의 성의 표시라는 점에서 예외를 인정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중기부가 예외사항을 인정하면 공사비 내에서 한 단계 높은 품질의 자재가 들어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 장관은 허 사장에게 “규정 풀리면 허 사장님이 최대한 고품질 시공을 해달라”고 말했고 허 사장은 “약속드리겠다”고 답했다.

한편, 허 사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고로 위상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저희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며 “국민들도 신뢰하고 직원들도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회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영업정지 8개월 말고도 직면한 문제들이 많다”며 “국토부, LH, 서울시와 소통을 하면서 해결해 나가겠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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