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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와 JIC,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은 도시바 최대주주이자 지분 10%를 보유한 싱가포르계 PEF 운용사인 에피시모 주식을 인수한 뒤 상장사인 도시바 잔여 지분을 공개매수 하는 방안을 고려 중으로 전해진다.
자본시장에서 점치는 도시바 인수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약 3조엔(약 29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회사의 최근 시가총액은 2조2300억엔(약 22조원)을 보이고 있다.
MBK는 지난 6월 진행한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적격 인수후보에 포함되지 못했다. 당시 일본산업파트너즈(JIP)와 미국 베인캐피털, 유럽 CVC캐피털파트너스, 캐나다 펀드인 브룩필드가 첫 단계 심사를 통과했다.
도시바 인수 의지를 내려놓지 않던 MBK는 이후에도 주요 후보들과 물밑 접촉하며 투자 기회를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병주 MBK 회장은 올해 초 주요 기관 출자자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불황일 때 오히려 투자 기회가 열린다. 두려움 없이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예고한 바 있다.
도시바 인수전은 사실상 JIC·글로벌 PEF 진영과 일본 대기업 연합팀 대결로 좁혀진 모습이다. JIC가 MBK, 베인캐피탈과 의기투합한 가운데 JIP는 현지 대기업 10여 곳과 컨소시엄을 새로 꾸렸다.
도시바는 1990년대 원전과 철도, 반도체, 가전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이었다. 그러나 2015년 분식회계와 원자력 사업 등으로 거액의 손실을 낸 이후 경영난을 겪으면서 사세가 기울었다. 현재는 원자력·화력 등 발전설비와 교통 시스템, 엘리베이터·에어컨, 하드디스크구동장치(HDD) 등 사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