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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에 따르면 멕시코 테킬라 규제위원회(CRT)가 파악한 올해 1~2월 테킬라 수출량은 약 7560만ℓ(리터)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이 물량 가운데 80% 이상이 미국으로 수출됐다.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발표에 가격 상승을 예상한 미국 내 업체들이 멕시코산 테킬라 재고 확보를 서두른 것이다.
멕시코의 대미(對美) 테킬라 수출은 1월에 35%, 2월에 25% 증가했다. 마르틴 무뇨스 CRT 기술위원은 “관세에 대한 불안과 압박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 내 주류 유통업체와 수입업체들이 앞다퉈 테킬라를 확보하고 있다. 테킬라 브랜드 ‘카스카윈’의 살바도르 로살레스 대표는 “1~2월 동안 미국 업체들로부터 최소 몇 개월 분량의 재고를 확보하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테킬라는 원료인 ‘아가베(용설란)’의 수확과 증류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생산량을 급격히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1월 대선 승리 직후 멕시코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2월에 한 차례 시행을 연기했으나, 결국 3월 4일 관세를 발동했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기준을 충족하는 제품에 한해 4월 2일까지 과세를 유예하며, 현재까지도 미·멕시코 정부 간 협상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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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T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수출되는 테킬라 대부분이 USMCA 기준을 충족해 80% 이상이 과세를 피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하게 관세를 밀어붙인다면 테킬라 산업뿐만 아니라 미국 소비자들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탓에 미국 소비자들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비용이 약 8억 달러(약 1조 1761억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왔다.
카스카윈의 로살레스 대표는 “25%의 관세가 부과되면 결국 미국 소비자가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모든 비용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지는 불확실하지만,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멕시코는 미국과 대립을 불사하며, 보복 관세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협력하겠지만, 결코 스스로를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강행한다면 멕시코도 이에 대한 보복 관세를 단행할 가능성이 큰 분위기다. 특히 멕시코 주류 시장이 미국 내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관세가 미칠 영향과 미·멕시코 간 무역 협상의 향방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무뇨스 CRT 위원은 “미국은 유럽과 아시아 등지로 테킬라를 수출하는 허브 역할을 해왔지만, 관세가 부과되면 기업들은 새로운 유통 경로를 찾아야 할 것”이라며 수출 구조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