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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관계자는 “중국 공안에 체포된 사실을 확인해 국내 송환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을 통해 적색 수배를 내려 소재를 추적 중이었다. 이씨가 중국에 머무르며 범행을 꾸민 뒤 국내외 조직원들에게 마약 음료 제조·배포를 지시한 정황을 파악했다. 이씨는 중국에 근거지를 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책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앞서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4월 20일 중국에 체류 중인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 주범들 검거에 협조해달라는 내용의 친서를 중국 공안부에 보냈다. 사건 관할인 서울경찰청은 주범을 추적해 온 단서를 전달했으며, 실무진을 중국에 파견하기도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중국 공안부가 관할 지방 공안청에 긴급지시하는 등 한·중 경찰의 긴밀한 협력을 거쳐 신병을 차질없이 확보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4월 3일 오후 6시께 2명씩 짝을 이룬 일당 4명이 강남구청역과 대치역 인근에서 고등학생들에게 필로폰 성분이 첨가된 음료수를 건네 마시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과 공모해 마약 음료를 제조, ‘집중력 강화 음료 무료 시음회’를 빙자해 강남 학원가에서 제공했다. 마약 음료 관련 피해는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만 총 6건으로 7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피해자 부모 6명에게 ‘자녀를 마약 투약 혐의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요구하기도 했다. 조직원 중 길모씨와 김모씨, 박모씨 등 3명은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지난 5월 3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첫 재판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