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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은 이날 1716억96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날 594억2600원 대비 순매도 규모가 1100억원 늘었다. 외국인들은 지난 27~28일 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29일 순매도로 돌아섰다. 반기 배당을 받기 위해 일시적으로 유입됐다가 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30일 반기 중간배당 기준일에 배당을 받기 위해선 이틀 전인 28일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날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신영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기존 9만6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낮췄다. 2분기 실적 추정치를 하향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신영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4조5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부품실적은 비교적 양호하지만 스마트폰 수요 약세와 환 영향으로 세트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판가는 시장 예상과 유사하겠으나 출하는 모바일 수요 부진으로 가이던스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연간 영업이익 역시 기존 대비 7% 하향한 59조2000억원으로 조정했다. 하반기 기업간거래(B2C) 수요 부진으로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그는 “최근 시장에서 우려한 하이퍼스케일러 서버향 수요는 큰 변화 감지되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과 환율 영향으로 하반기에도 세트 실적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노무라증권 등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목표주가를 기존 10만3000원에서 9만원으로, JP모건은 10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노무라증권은 9만원에서 8만4000원으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목표가를 낮춘 배경은 국내 증권사와 동일하다. 골드만삭스는 “D램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해 내년 1분기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과 PC 수요, 서버 수요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무라증권도 “2분기 중반부터 매크로 불안과 IT 기기 수요 약화에 따른 영향이 예상보다 크다”며 “글로벌 긴축 기조가 지속되면 하이엔드 시장까지 수요 약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가 장기투자 관점에서 저점 매수가 가능한 가격대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경기 부양 효과와 도시 봉쇄 해제에 따라 중국 정보기술(IT) 수요 증감률이 전년보다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IT 수요 증감률은 역사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주가와 가장 연관성이 높은 지표인 만큼 삼성전자 주가가 베어마켓랠리(Bear Market Rally·약세장 속 강세)에 진입하는 데 트리거(방아쇠)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베어마켓랠리가 되면 주가는 역사적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 배수인 1.5 배(7만5000원) 수준에서 반등을 마감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최근 저점 주가 대비 향후 주가의 상승 잠재력(Upside Potential) 은 31%로 계산된다”면서 “이 수준이라면 장기투자가 입장에서 현재 주가는 저점 매수가 가능한 가격대에 진입한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