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논쟁은 박 의원이 최근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빠루’를 언급하면서 처음 불거졌다.
지난 13일 박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패스트트랙 충돌) 당시 나경원 원내대표는 빠루 들고 국회에서 온갖 법을 다 막고 있었다”라며 “이런 방식이 국민에게 준 인식은 ‘저기(자유한국당)는 야당 노릇도 하기 어렵겠구나’였고 그래서 저희가 180석을 얻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3월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도 “나경원 (당시) 원내대표는 빠루를 들고 국회를 활보하고 다니지 않았나. 그러면 안 된다”라며 “민주당은 그렇게 투쟁만 하는 정당이 아니라 국민의 민생을 책임지고 나가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의원은 최근 몇 차례의 인터뷰에서 나에 대해 빠루를 들고 모든 입법을 막았고, 또 그런 강경투쟁 때문에 총선에 우리 당이 폭망했다고 반복적으로 언급했다”라며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나 전 의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공수처법과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을 통과시키려는 민주당을 막기 위해 의안과 앞과 안을 지키고 있었다”라며 “그때 의안과 문을 뜯어내겠다며 빠루를 들고 나타난 건 방호원과 민주당 측 보좌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당은 빠루를 빼앗았고, 다음 날 아침 당직자들이 빼앗은 빠루를 나에게 보여주면서 ‘한번 들어보라’ 해서 들고 자초지종을 설명한 것이 전부였는데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은 마치 내가 빠루를 폭력을 사용한 것처럼 왜곡하고 싸움꾼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이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음에도 반복적으로 내가 빠루를 들고 폭력을 행사한 것처럼 주장하며, 그로 인해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것이라는 허위사실을 주장하면서 나를 공격하는 것은 매우 정치적인 악의적 의도가 있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27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얼마 전에 경찰서에서 저희 의원실로 ‘나 전 의원이 드디어 박용진을 고발했다’고 연락이 왔다. 정치인이 정치를 해야지 고발을 하나. 나경원의 정치는 고발장 정치인가 안타깝다”라고 비꼬았다.
박 의원은 “이런 식으로 정치하실 게 아니라 ‘그때 빠루를 들지 않았다’고 주장하시든지 아니면 ‘나는 입법을 막지 않았다’고 주장하시든지 아니면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아니라 자유한국당 지금 국민의힘이 승리했다’고 주장을 하시든지 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했던 주장 중에 틀린 주장이나 사실이 아닌 건 없다”며 “고발장 정치는 안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나 전 의원은 “국회 방호원과 민주당 측이 국회 의안과 문을 뜯기 위해 사용한 빠루를 우리 당 당직자들이 압수했고, 나는 그 압수한 빠루를 들고 그 경위를 설명한 것이라는 것이 진실임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라고 재차 반박했다.
이어 “박 의원은 왜 악의적 왜곡을 반복하는가. 몰라서 그럴까? 아니다. 한마디로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쁜 팬덤 정치에 소구하고 있다.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이 2019년 당시 나의 사진을 왜곡한 것에 편승하면서 본인의 정치에 유리하게 이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가 그리 비판하던 본인들 주장만 옳고, 참과 거짓을 거꾸로 만드는 팬덤 정치를 악용하고 있으니 박 의원의 이러한 행위는 자기모순일 뿐 아니라 더 많은 비판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라고 되물었다.
아울러 나 전 의원은 “지금이라도 진심 어린 사과를 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라며 “대한민국 정치는 어느 정치세력이든지 나쁜 팬덤 정치로 지금 몸살을 앓고 있다. 합리적이고 건강한 정치로 거듭나기 위한 고심이 필요한 시기이기에 원칙적 입장을 다시 한번 표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