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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의 공동설립자인 JB 스트라블이 이끄는 레드우드 머티리얼은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겠다며, 이 지역 600에이커(약 2.43㎢) 규모의 부지를 개발하기 위해 35억달러(약 4조 55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트라블은 “향후 10년에 걸쳐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진행하게 될 투자의 첫 출발점”이라며 “향후 생산 계획을 4배 규모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5년까지 연간 100만대 이상, 2030년까지 연간 500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들어갈 핵심 배터리 부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드우드는 또 포드, 토요타, 볼보, 닛산 등 자동차 제조업체 외에 배터리 셀 제조업체인 엔비전 AESC와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내년 1분기 찰스턴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하고 연말에는 배터리 재활용 작업에도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LG화학의 테네시주 양극재 생산 공장 건설 계획에 이어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비슷한 규모의 투자 계획이 발표됐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달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32억달러(약 4조 1500억원)를 투자해 2025년부터 연간 12만톤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최근 4개월 동안 약 150억달러(약 19조 6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이 발표됐는데, 이 중 거의 모든 투자가 배터리 생산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미시간에서 조지아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배터리 벨트를 따라 거의 모든 곳에서 수십억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장이 갑작스럽게 생겨나고 있다”며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IRA에 따른 인센티브가 이러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LG화학에 이어 레드우드까지 미국에 대규모 배터리 소재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아시아에 대한 양극재 의존도를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미국 내 양극재 업계의 연간 생산량은 현재 5만톤에도 미만에 그치고 있다. 또 아시아에서 들여오는 양극재 대비 탄소배출을 8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레드우드는 내다봤다.
다만 이를 위해선 미국 내 새로운 배터리 공급망 구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스트라블은 “업계가 빠르게 변앞으로 지어지게 될 모든 배터리 공장은 미국에 큰 승리가 되겠지만, 국가가 경제적 이익을 유지하기 위해선 공급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