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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심 급랭 VS 바닥 다지기…예탁금 88조·신용융자 잔고도 '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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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I 2026.10.26 15: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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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예탁금 88조원대…6월 고점 대비 51조원 빠져
코스피 신용융자 29.8조→23.5조, 코스닥 11조→6.8조 급감
"반대매매 정점 통과, 매도 클라이맥스 근접" vs "개인 매수 여력 소진"

[이데일리 김경은 김형일 기자]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90조원 아래로 내려가며 최근 6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 잔고도 빠르게 줄고 있다.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는 신호이지만, 레버리지 매물이 대부분 정리됐다는 점에서 바닥 형성이 가까워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88조 684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최저치를 기록한 1월 13일(88조489억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지난 1일(104조 6377억원)과 비교하면 3주 만에 16조원 가까이 줄었다. 올해 증시 활황기였던 5~6월 130조원대를 유지했고, 지난 6월 4일에는 139조 6948억원까지 불어났던 점을 감안하면 고점 대비 36.5%(51조 105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선물·옵션 등 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도 35조 634억원으로 줄며 6월 23일 고점(64조 2204억원) 대비 반토막에 가까워졌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빠르게 줄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전체 신용융자 잔고는 30조 3633억원으로, 올해 고점인 지난 6월 24일 38조 6328억원보다 21.4%(8조 2695억원) 감소했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는 같은 기간 29조 7543억원에서 23조 5229억원으로 20.9%(6조 2314억원) 줄었다. 코스닥시장은 지난 4월 29일 11조 505억원까지 늘었던 잔고가 6조 8404억원으로 감소해 고점 대비 38.1%(4조 2101억원) 줄었다.

단기 외상 거래인 위탁매매 미수금도 줄었다. 미수금은 19일 1조 4293억원에서 22일 1조 474억원으로 사흘 만에 4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공격적인 저가 매수 움직임이 약해졌다는 의미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코스피가 급락한 지난 14일 7.2%(893억원)까지 치솟았다가 22일 1%(106억원)로 떨어졌다. 14~15일 이틀간 반대매매 금액만 1700억원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레버리지 자금 ‘썰물’을 바닥 형성의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이 나온다. 강제 청산 매물이 대부분 소화된 만큼 추가 투매 압력이 줄었다는 것이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절대적인 잔고 수준이 낮지는 않지만 한계 매물의 강제 청산은 정점을 통과했다”며 “이번 주가 지수 저점을 통과하는 시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의 반대매매 급등과 함께 미국 헤지펀드의 숏 포지션 급증, 11월 재개되는 미국 기업의 자사주 매입(승인 규모 1조3000억달러)을 ‘매도 클라이맥스’ 시그널로 꼽았다.

외국인 매도세도 강도가 약해지고 있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지난 23일까지 코스피에서 209조 455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이달 1~15일 일평균 2조원에 달하던 순매도는 16~23일 6거래일 합산 4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다만 추세적 반등을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그간 외국인 매물을 받아낸 개인의 매수 여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점에서다. 개인은 올해 3~8월 6개월간 코스피에서 104조원을 순매수했는데, 순매수 가중 평균 매수 레벨은 7100포인트 안팎으로 지난 23일 종가(5550.3)보다 22% 높다. 8월 이후 지수를 떠받쳤던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의 자사주 매입도 종료됐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개인과 기관은 방향성 매수에 나서기 어려운 처지여서 결국 외국인에 기댈 수밖에 없다”며 “외국인은 평소가 아니라 호재가 있는 날 몰아서 샀던 만큼 이번 주 빅테크와 국내 반도체 실적,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까지 지나야 추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27~2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실적, 28~29일 SK하이닉스·삼성전자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도 변수다. 정 연구원은 “현 지수대에서는 투매 동참보다는 매도 클라이맥스와 숏커버링을 활용한 기술적 반등 관점의 대응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한도 축소 움직임도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에 영향을 줄 변수다. 신한투자증권은 26일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종목별 신용융자 한도를 기존 20억원에서 3억원으로 축소했다. 기존에 한도를 초과해 신용융자를 이용하던 투자자의 보유분을 강제로 줄이는 방식은 아니며, 신규로 두 종목을 신용으로 매수하려는 투자자의 레버리지 활용 여력은 줄어들 수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이 항상 고점일 때 신용매수가 더 나오고, 주가가 빠졌을 때는 오히려 사람들이 주식을 사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하락장에서 매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투자자들은 조금 더 지켜보고 사자는 심리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반등 기미 없이 횡보하면 신용을 활용해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주가가 반등할 조짐이 보여야 신용을 활용해 추가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도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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