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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김대중 도서관을 둘러본 뒤 사저 내 접견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언급한 뒤, “엄청난 박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통합을 실천해 온 위대한 거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치를 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한 말씀을 많이 써먹고 있다”며 “그 중 제일 마음에 와닿는 말씀과 실제 실천하고 있는 게 `서생의 문제 의식`과 `상인의 현실 감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 의식을 많이 가져도 현실에서 그게 구현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현실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렇다고 지향을 잃어버리면 안 되니 두 가지를 잘 조화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권노갑 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장 등 동교동계 원로들은 입장문에서 “평생토록 김대중 정신을 지키며 살아온 우리는 오늘 동지들의 뜻을 하나로 모아, 김대중 정신의 정통성은 이재명 후보에게 있다”며 “이재명의 정체성이 곧 민주당의 정체성이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제4기 민주정부`인 이재명 정부 수립 대의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당 원로들을 대표해 임장문을 낭독한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4기 민주정부 수립이 곧 `김대중 정신` 계승이라고 확신한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 유언처럼 남긴 민주주의, 대중 경제, 남북 관계 등 3대 위기를 완전 극복해 완성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와 신념을 봤다”고 지지를 표명했다.
권 이사장은 “바로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다같이 협력해서 마침내 50년 만에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이룬 계기를 만든 게 바로 이 자리”라며 “마치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살아계셔서 이 자리에 앉아 계신 것 같은 심정이다”고 말했다. 김원기 전 의장도 “앞으로 시대를 끌고 가는데 항상 역사 의식, 시대 의식을 갖고 국민과 국가를 이끌고 가는 자세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면서 “특히 오늘 김대중 전 대통령 댁에 방문함으로써 그런 자세로 정치를 하고 국가를 이끄는 출발이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임채정 전 의장 역시 “이재명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갈 만한 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분이 다 못한 개혁과 변화, 새로운 세상, 질서에 대한 꿈을, 우리의 꿈을 이뤄낼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노갑 이사장, 정대철 전 민주당 상임고문, 김원기·문희상 전 의장, 김태랑 민주당 고문 등 당 원로들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