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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티켓 구하려다 '돈맛' 봤다…수억 번 암표상의 정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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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민 기자I 2026.07.08 10:35:47

경기남부경찰청, 30대 직장인 등 암표판매상 35명 검거
매크로, 직링 프로그램 통해 티켓 구입 후 최대 5배 이윤
직관 목적으로 시작된 범죄..피의자 대부분 직장인·가정주부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프로야구 경기 입장권을 대량 구매한 뒤 웃돈을 받고 되판 30대 직장인 A씨 등 암표 판매상 35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이 암표 판매상 증거물 압수현장에서의 매크로 및 직링 프로그램 구동을 재현하고 있다.(사진=경기남부경찰청)
경찰이 암표 판매상 증거물 압수현장에서의 매크로 및 직링 프로그램 구동을 재현하고 있다.(사진=경기남부경찰청)
8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들은 2025년 3월부터 지난 6월까지 매크로 혹인 직링(직접 링크) 등 프로그램을 이용해 2만장에 달하는 프로야구 경기 입장권을 부정 예매한 혐의(업무방해 및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를 받고 있다.

직링은 예매·좌석 선택을 밀리초 단위로 자동 반복 입력해 대기열 없이 좌석 선택 단계로 바로 접속시키는 프로그램이다. 검거된 암표 판매상들은 해당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하거나, 인터넷 검색 또는 오픈채팅 등을 통해 구입해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이들에게 정가의 1.5배에서 5배에 달하는 웃돈을 붙여 판매했다. 특히 A씨의 경우 1년간 6019장을 팔아 5억 3000만원 상당의 판매대금을 벌었다. 순수익만 3억 9000만원을 남겼다. A씨 외 다른 암표상의 판매대금을 합산하면 피해액 규모는 8억원에 달한다.

매크로 프로그램 이용 암표상이 티켓 판매사이트에 게시한 25년 한국시리즈 티켓 판매내역.(사진=경기남부경찰청)
매크로 프로그램 이용 암표상이 티켓 판매사이트에 게시한 25년 한국시리즈 티켓 판매내역.(사진=경기남부경찰청)
암표 판매상들은 대부분 직장인이나 가정주부 등 평범한 이들이다. 처음에는 직접 야구 관람을 위해 프로그램을 사용했으나 이후 암표 판매로 전환했다. 1인당 입장권 구매 제한을 피하기 위해 가족과 지인 명의 계정까지 동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월부터 시행된 2026년 민생물가 교란범죄 특별단속에 따른 암표매매 단속 중 이들의 범행을 적발한 경찰은 매크로 프로그램의 공격 방식을 포렌식 분석해 예매 사이트 보안 부서에 공유함으로써 추가 범행을 차단토록 했다. 또 관내 프로야구 구단과 협력해 전광판을 통한 ‘온라인 암표 근절’ 홍보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매크로·직링 프로그램을 이용한 부정 예매·암표 매매는 국민의 공정한 문화 향유 기회를 박탈하는 범죄이고, 올해 8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으로 처벌 및 범죄수익 몰수가 강화되는 만큼 암표를 사지도 팔지도 말아야 한다”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단속을 통해 암표 매매를 근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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