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 동쪽에 있다는 정동진은 손꼽히는 해돋이 명소다. 카페로 운영 중인 대형 선박이 있어 더 멋스러운 일출 장면을 볼 수 있다. 인기 드라마 ‘모래시계’가 촬영된 이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설치된 모래시계는 세계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상부의 모래는 미래의 시간을, 흐르는 모래는 현재의 시간을, 원형의 모습은 떠오르는 태양을, 평행선의 기차 레일은 시간의 영원성을 의미한다고 한다. 시간을 주제로 한 유물을 볼 수 있는 기차 모양의 박물관에서는 즐거운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지난해 정식 개통된 바다 부채 길은 지형이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모습과 닮았다. 정동진 썬크루즈 호텔부터 심곡항 헌화로로 연결되는 해안단구 탐방로는 편도 약 2.86 킬로미터로 해안 단구로는 대한민국 최대의 길이를 자랑한다. 탐방로에서 펼쳐지는 맑고 푸른 동해바다와 그림 같은 기암괴석들이 만들어 내는 절경은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고 쉼 없이 부서지는 파도소리는 귀를 맑게 하여 쌓였던 스트레스를 말끔히 날려보낸다. 단, 파도가 샌 날에는 입장이 안되므로 일기예보를 듣고 가야 한다.
모래시계공원에서 정동진까지 왕복 4.7킬로미터의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달리는 레일바이크 해양 코스는 눈이 즐겁고 들려오는 파도소리가 흥을 돋우어 바닷바람에 노래가 절로 나오는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준다. 단란한 연인끼리 혹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본다.
보통 해돋이 관광은 연초에 가는 것이 일반적이나 많은 인파와 바가지요금에 짜증이 나기 마련이다. 한가한 요즘 동해안으로 떠나 멋진 일출을 보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안길을 걸어보자. 금세 상쾌해짐을 느낄 수 있다
주변에 푸른 동해가 한눈에 보이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등명락가사와 하슬라 아트월드도 있다. ‘하슬라’라는 명칭은 삼국시대 옛 강릉의 지명으로 바다를 바라다보이는 곳에 미술관 조각공원 뮤지엄호텔 레스토랑 등이 있는 복합예술공간이다. KTX 강릉선을 타면 서울에서 세 시간이면 충분한 강릉으로의 여행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