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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한화그룹은 지난 17일 호주증권거래소 장외거래를 통해 오스탈 지분 9.9%를 직접 매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한화는 전날 종가 대비 16% 프리미엄이 붙은 주당 4.45호주달러에 오스탈 주식 4120만 주를 매입했다.
해당 지분 외에도 호주 현지 증권사를 통해 추가로 9.9% 지분에 대한 총수익스와프(TRS, 기초자산 보유하지 않고 자산에 연동된 수익손실만 취하는 것) 계약도 체결했다.
한화는 이렇게 취득한 19.9% 지분에 대해 이날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 (FIRB)에 투자 관련 승인도 신청했다. 호주 당국의 승인이 나면 한화는 기존 1대 주주인 타타랑벤처스(17.09%)를 제치고 오스탈 최대 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해외 시장에선 이번 거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통적인 안보 동맹에 국방비 지출 확대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는 경쟁사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무기를 제공 할 수 있는 아시아 방산업체들을 주목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화그룹의 방산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주가가 올해 들어 두 배 이상 뛴 것도 이같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스탈은 미 해군의 4대 핵심 공급업체 중 하나로 14억2000만호주달러에 달하는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내 소형 수상함, 군수지원함 시장점유율 40~6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존 알루미늄 중심 수주에서 최근 강철선 건조 체제로의 전환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가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오스탈은 매출의 80%를 미국에서 얻고 있습니다. 미국 사업부는 앨라배마주 모빌에 본사룰 두고 있으며 샌디에이고에 서비스 센터, 버지니아주 샬롯츠빌에 기술 센터를 두고 있다.
에릭 주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한화의 오스탈 지분 인수와 추가 지분 인수 입찰은 특히 미국에서 글로벌 사업 범위를 넓히려는 한화의 야망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호주 조선업체의 미국 사업장은 미국 정부가 조선업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조선업 수요를 공략하는 데 유리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