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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최근 오세아니아 지역의 선주로부터 LNG 운반선 1척을 3145억원에 수주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다인 38척의 LNG 운반선을 수주했던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첫 수주도 LNG 운반선으로 성공한 셈이다. 해당 선박은 2027년 1분기까지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대우조선해양의 수주를 끝으로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모두 올해 첫 수주에 성공했다. 모두 LNG 운반선으로 시작하면서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을 펼쳐나가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의 주력 선종인 17만4000입방미터(m³)급 LNG 운반선 가격은 지난달 기준 2억4800만달러로, 초대형 유조선 가격(1억2000만달러)의 2배에 이른다.
앞서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 수주 목표를 모두 달성하며 2~3년 치 일감을 확보한 만큼 올해는 전년 대비 보수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오히려 지난해 수주량보다 적은 수치를 목표로 제시한 조선사들도 있을 정도다. 저가 선박으로 무리하게 도크(Dock·선박 건조장)를 채우기보다는 수익성 높은 선종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안정적 일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은 2021~2022년 사이 굉장히 수주를 많이 하면서 일감을 많이 확보했고 이 덕분에 오는 2025년까지 일할 거리가 있는 상태”라며 “올해는 조선사들이 선별적으로 수주하면서 수익을 더 많이 올리기 위해 오히려 수주 목표를 보수적으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올해 해양·선박 수주 목표로 한국조선해양은 157억4000만달러(약 19조원)를, 대우조선해양은 69억8000만달러(약 9조원)를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수주 실적 대비 34%, 33% 낮은 수치다.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수주 목표를 높여 잡은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수주량보다 소폭 증가한 95억달러(약 12조원)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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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계는 수주 목표는 낮춰 잡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빠른 속도로 수주 목표를 채워가고 있다. 특히 LNG 운반선과 메탄올 추진 선박 등 고가 선박 시장에서 선박 다수를 수주하는 등 탄탄한 수주 실적을 쌓는 추세다. 현재 1분기가 지나지 않았지만, 수주 목표를 다 채운 조선사도 등장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4일 HMM과 9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7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하는 등 현재까지 총 31척, 46억4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액 157억4000만달러의 29.5%를 채웠다.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날 계약으로 올해 수주 목표액이었던 26달러를 32% 초과 달성하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31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와 LNG 운반선 2척 건조계약을 체결하는 등 총 20억달러 규모의 수주 실적을 올리며 목표치의 21%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에 맺은 LNG 운반선 계약으로 수주 목표액의 3.5%를 달성한 만큼 차근차근 수주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수주 훈풍을 맞아 조선사들은 올해 흑자전환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액 8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는데, 이는 8년 동안 이어온 적자 고리를 끊어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조선해양도 최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회사까지 흑자 기조가 예상된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