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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TV 전망은 더욱 어둡다. 2023년 TV 출하량 전망치는 1억9900만대로 역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트렌드포스 측은 “미국과 유럽, 중국이 계속해서 침체를 겪으면서 전반적인 주요 소비자 시장이 계속해서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TV 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매섭게 얼어붙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본격화하면서 수요 역시 빠르게 감소했다. 이에 트렌드포스는 올해 초 연간 출하량 전망치를 전년 대비 3.4% 늘어난 2억1700만대 수준으로 낮춰 잡았다.
돌파구를 찾던 글로벌 TV 기업들은 하반기 글로벌 마케팅에 총력을 다했다. 통상 각종 판촉 행사로 연간 판매량의 30%가 몰리는 시기인데다 월드컵까지 겹쳐 ‘극성수기’가 도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각 지역의 경기 상황에 따라 마케팅 효과가 나타난 모양새다. 봉쇄 등으로 극심한 침체를 겪은 중국에서는 ‘광군제’ 기간 동안 TV 판매량이 10% 감소한 반면,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 상황이 개선된 북미 지역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판매량이 전년 대비 13% 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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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후원 등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나서기도 했다. 중국 기업인 TCL과 하이센스(하이신)가 2022 카타르 월드컵 후원사로 나서면서 ‘글로벌 기업’이란 인식을 심어줬다는 것이다.
월드컵을 앞두고 ‘위대함을 불어넣어라’(Inspire Greatness) 캠페인을 펼친 TCL은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노력을 통해 자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며 “궁극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판매 성과로 이어지는 데 도움이 됐다”고 자평했다.
저가 공세에 이미지 변신까지 꾀하는 중국 TV에 맞설 한국 기업의 ‘묘수’가 필요하단 분석이 나온다.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해 온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경기 침체를 돌파할 방법이 필요하단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의 경우 가격이 높아 판매량 자체가 높지 않을 수 있다”며 “프리미엄에 집중하되 라이프스타일 TV 등 다양한 폼팩터(제품 외형)와 활용도를 갖춘 제품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발굴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