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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 가격은 변동성이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금 가격의 변수로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와 달러 환율, 미국 국채 금리 등이 있는데 이들 요소가 각기 다르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즉 변동성이 극심하다는 것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 수요에 따른 매수세와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의 강세 지속 전망에 따른 매도세가 엎치락 뒤치락한다는 셈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금 가격의 약세 전망에 무게를 둔다.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한 수요보다 연준의 선제적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금리 인상 영향에 보다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의 경우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유입되기 보다는 미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하방 압력이 다소 높아질 수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디지털 금이라 불리던 비트코인 역시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기대를 받았지만 현재 연준의 공격적인 대응 탓에 약세를 보이는 상태다. 기준금리 인상과 자산매입 감축(테이퍼링), 양적긴축(QT) 등 트리플(삼중) 긴축으로 악재가 연이어 끊이질 않는 가운데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4만달러를 하회하기도 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간밤 상승세를 보이면서 금 가격 상승을 제한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간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3거래일 만에 상승하며 전거래일 대비 0.004%포인트 상승한 1.759를 기록했다.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은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늘어나기 하기 때문에 금에 악재로 작용한다.
한편 현지시간으로 오는 12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금 가격의 단기적 변동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 선물은 5거래일만에 1800달러선을 재돌파했다. 삭소 뱅크의 분석가인 올레 한센은 “증시 약세는 잠재적으로 금 시장에 약간의 지지력을 보태고 있다”면서 “미국채 수익률과 함께 미국 CPI 인플레이션 지표는 이번 주에도 여전히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