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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만에 코스피 2500선 붕괴…트럼프 관세發 ‘블랙 먼데이’

박순엽 기자I 2025.03.31 16:26:21

불확실성 확대에 코스피·코스닥 모두 3%대 하락
일본·대만 증시 하락…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 퍼져
“관세 전쟁 확산…경제 끼치는 영향 적지 않을 것”
공매도 재개도 영향…반도체·2차전지株 강한 약세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증시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확대 영향에 공매도 재개까지 겹치며 ‘블랙 먼데이’를 맞았다. 관세 인상에 따른 미국 시장 내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소비 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1년 5개월간 금지됐던 국내 주식시장 공매도가 재개된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6.86포인트(3.00%) 내린 2481.1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500선을 밑돈 건 지난달 4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0.91포인트(3.01%) 내린 672.85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가 폭락한 것은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 지수와 대만 가권 지수 모두 전 거래일 대비 4% 이상 하락했다. 같은 흐름으로 원·달러 환율은 1472원90전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최고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4월 2일로 예정된 상호관세 부과를 원칙적으로 ‘모든 국가’에 적용하겠다고 말하면서 글로벌 관세 전쟁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는 한층 커졌고, 이에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가 글로벌 증시 전반에 번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날 재개된 공매도를 앞두고 대차거래 잔고가 늘었던 반도체와 2차전지 관련 종목들도 낙폭이 컸다. 대차거래 잔고가 크게 늘었던 한미반도체(042700)는 10% 넘게 하락하며 장중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에코프로(086520)는 각각 6.18%, 12.32% 하락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공매도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관세와 미국 경기”라며 “관세 문제가 시장 예상보다 강력히 시작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이는 협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해도 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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