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표 배포에 앞서 10월에는 세계 시력의 달을 기념해 미국 서부 최대의 시각장애인협회인 ‘브레일 인스티튜트’에서 한 달간 양사가 함께 만든 디지털 점자 만화 시연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참석해 자신이 보고 싶었던 콘텐츠의 캐릭터와 이야기를 촉각으로 접했다. 첫 시연작으로 배포된 작품은 이동건 작가의 ‘유미의 세포들’, 미리암 보나스트레 투르작가의 ‘후키’(Hooky)다.
시각장애인인 고미숙 닷 매니저는 “많은 사람이 웹툰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보며 시각장애인도 함께 웹툰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특히 ‘유미의 세포들’ 속 세포들이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했는데 그 모양을 직접 촉각으로 느낄 수 있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미국 점자연구소에서 도서관 점자 교육을 담당하는 모니크 마리아니(Monique E. Mariani)는 “촉각으로 만화를 즐기는 경험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닷패드가 제공하는 새로운 촉각 기회를 통해 우리 점자 도서관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양사는 이번 협업을 계기로 앞으로 시각장애인들이 웹툰을 통해 풍부한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포용적인 콘텐츠 환경을 조성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닷의 촉각 디지털 기기 ‘닷패드’는 다양한 시각적 정보를 실시간으로 촉각 그래픽으로 변환해 제공한다. 디지털 기기에서 글, 그림, 차트, 그래프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닷패드로 보내면 점자 역할을 하는 2400개의 셀이 입력된 시각 정보를 촉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