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기아(000270), 포스코(005490), 현대제철(004020)은 자동차용 강판 공급 가격을 t당 5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완성차업체와 철강업계는 통상 반기 단위로 계약을 체결한다.
철강업체는 최근 철광석을 비롯한 원료 가격 급등을 근거로 자동차용 강판 가격 인상을 완성차업체에 요구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 14일 t당 226.46달러까지 치솟았다. 연 평균 가격은 2018년 69.65달러→2019년 93.44달러→2020년 108.04달러 등 점차 높아졌으며 올해 평균 176.91달러까지 더 상승했다.
급등한 원료값을 반영해 열연강판 가격도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열연 강판은 쇳물을 가공한 슬래브를 얇게 만든 것으로 철강제품을 만드는 기초가 된다. 국내 열연강판 유통 가격은 연초 t당 80만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21일 사상 최고치인 130만원을 돌파했다.
현대차·기아는 그간 수익성 하락 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최근 원료와 제품 가격 상승세를 고려해 이번 인상안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국내 완성차업체도 인상하는 방향으로 철강사와의 협상을 마무리했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 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매년 오르는데도 4년째 자동차용 강판 가격이 묶여있던 탓에 수익성이 악화하곤 했다. 특히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철강재를 연간 550만t 이상 생산해 90%가량을 현대차와 기아에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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