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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방문한 서울 성북구 안암로의 ‘안암생활’은 코로나19 상황임에도 집을 계약하기 위해 모인 입주민과 취재진들이 모여 장사진을 이뤘다.
‘안암생활’은 LH가 주택 운영기관인 사회적기업 아이부키(주)와 협력해 설계·시공한 거주시설이다. 우수한 입지에도 장기간 공실 상태로 남아 있는 도심 내 관광호텔을 리모델링해 제공했다. 정부가 전세 대책으로 내놓겠다고 발표한 매입임대주택과 비슷한 경우다. 비용은 약 220억원이 투입됐다. 정부의 주택도시기금(50%)과 재정(45%)을 모았다.
◇공유 주방·워킹스페이스 등 청년 입맛에 맞춘 공간
안암생활은 총 122가구 규모로 복층형 56가구, 일반형 66가구(장애인 2가구 포함)의 원룸형 주거공간과 커뮤니티시설로 구성됐다.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27만~35만원, 관리비 6만원으로 공급해 청년들이 풀 옵션의 주거시설과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시중 임대료의 50% 이하로 누릴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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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쉐어하우스의 커뮤니티과 비교했을 때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 할 만하다. 다만 100여가구가 넘는 곳임에도 싱크대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 10여 개에 불과하고 주차가능 대수는 23대에 그쳐 생활 시 불편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좁은 거주공간에 주거안정 누리기까지는 미흡
공급 가구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건 4평 안팎의 기본형(13㎡)이다. 국토교통부가 주택법으로 지정한 최소 주거면적인 14㎡보다 작다. 방 안에는 화장실과 침대, 책상, 소형 냉장고가 갖춰졌다. 개별 보일러와 에어컨이 있어 과거 호텔형 임대에서 문제가 됐던 난방 문제를 해결했다. 다만 관광호텔로 이용됐던 만큼 내부 취사 시설을 들이지 못했다.
좁은 거주공간 탓에 실제 입주자들은 모두 1인 가구다. 최대 6년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결혼을 통해 2인 가구 이상으로 늘어났을 때는 공간이 좁아 거주가 힘들다. 장기적인 주거안정방안은 될 수 없다.
박세영 LH 사회주택선도사업추진단장은 “관광호텔을 리모델링하다보니 기존 내력벽 등의 구조물 문제로 주거 공간을 많이 넓히지 못했다”며 “향후 사업공모에서도 이같은 점을 감안해 심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